새로운 '피겨 황제'가 등극했다.
다카하시 다이스케(21·일본)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75.84(기술점수 93.98, 예술점수 81.86)을 기록, 쇼트(88.57)합계 점수 264.41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카하시는 배경음악 차이코프스키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힘차게 스케이트 날을 내디뎠다. 경기 초반 빙상장을 압도하는 쿼드러플(공중 4회전) 토룹을 성공했다. 이어 쿼드러플 토룹-더블 토룹을 시도, 트리플 악셀까지 내리 성공하며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경기 중반 그가 펼친 직선 스텝 시퀀스에서 정확한 엣지 구사와 속도감있는 발동작은 '일품'이었다. 다카하시는 콤비네이션 스핀과 콤피네이션 점프(트리플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을 성공한 뒤,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을 잇달아 성공했다.
경기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 다카하시는 트리플 살코까지 성공, 트리플 룹, 그리고 트리플 러츠까지 해내며 8개의 점프 기술을 거의 무결점으로 처리했다. 트리플 살코에 이은 트리플 룹 시도에서 착빙에 다소 흔들림이 있었지만 큰 감점 요인이 되진 못했다.
다카하시는 경기 후반 '레벨 4'의 가장 난도가 높은 싯스핀을 선보였으며 이어 직선 스텝,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출전한 선수 중 최고의 기량을 지녔다는 다카하시는 이 경기에서 세운 세계 신기록으로 세계랭킹 4위에서 1위로 오르며 '피겨 황제'임을 확증했다.
다카하시의 프리스케이팅 최고 기록은 163.49, 개인 합계 최고 기록 247.98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프리 경기에서 175.84, 합계 264.41을 얻는 쾌거를 이뤘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