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연말 백주 대낮에 서울 시내 은행에서 잇따라 수표 수백 장을 훔쳐 달아났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훔친 수표로 수천만 원짜리 고려청자에 귀금속도 사들였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얼굴도 가리지 않은 40대 남자가 은행직원을 코앞에 두고 태연히 창구 안까지 들어와 수표 묶음을 들고 달아납니다.
나흘 뒤, 다른 은행 지점에서도 똑같은 수법으로 수표를 훔쳐갑니다.
두 곳 합쳐 수표 300여 장, 2억 3천만 원어치와 백지수표 86매가 털렸습니다.
충북 청주에서 은신하던 용의자 48살 박모 씨는 사건 한 달 만에 경찰에 붙잡혀 서울로 압송됐습니다.
[박모 씨/용의자 : 전과 가지고 직장도 안 받아주고 그러다보니까 나쁜 짓을 하게 된겁니다.]
피의자 박 씨가 훔친 수표로 서울 인사동에서 산 5천만 원짜리 고려청자입니다.
인간문화재가 직접 만들었다는 인증서까지 있습니다.
또, 서울 종로 귀금속 단지에서는 순금을 사는 등, 훔친 수표로 7천5백여 만원어치를 샀습니다.
발행일자는 고무도장으로 위조했습니다.
박 씨의 대담한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1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서울과 전주 등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수표 수백 장을 훔친 전과가 있습니다.
경찰은 수표를 훔친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박 씨의 애인 오모 씨에 대해서도 공모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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