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아스팔트서 머리 핑 돌아도…"배달 콜 끊기면 더 두려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저 앞에 물 있잖아요. 어제는 12개를 먹었어요. 땀이 너무 많이 나서."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치솟은 11일 오전,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 음료를 배달하던 김 모씨의 오토바이 앞 바구니에는 빈 페트병이 한가득 쌓여있었습니다.오전 7시부터 일을 시작했다는 김 씨는 "밤에 페트병들을 분명 버렸는데, 벌써 이만큼 쌓였다"며 멋쩍게 웃었습니다.유쾌하게 더위를 떨쳐내려고 애쓰는 그도 폭염이 한창 기승을 부릴 땐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최근 며칠 동안 정지신호를 받고 도로 위에 잠깐 서 있을 때 뙤약볕과 아스팔트의 열기에 승용차가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져 아찔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합니다.마치 불구덩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 머리가 핑 돌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까지 든다는 것입니다.그럴 때마다 그는 필사적으로 물을 들이켜며 버텼습니다.벌이가 잘 안 되는 날엔 더욱 힘이 빠집니다.애써 웃던 김 씨도 "오늘따라 배달주문이 잘 안 잡힌다"고 말할 땐 미간에 주름이 잡혔습니다.나흘간 200건 이상 배달하면 배달의민족으로부터 추가금을 받는 '미션'을 수행 중이기에 압박감은 더욱 커 보였습니다.물가는 치솟는데 배달 기사에게 1건당 지급되는 기본 배달료는 지난 4월 서울 지역 기준으로 3천 원에서 2천500원으로 인하됐다고 합니다.2019년부터 배달을 해왔다는 김 씨는 "예전보다 일은 1.5배로 하는데 돈은 그때보다 못 버는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배달 기사들의 열악한 처우는 수치로도 드러납니다.정홍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에서 일하는 배달 기사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한 달에 평균 293만1천 원을 벌어들였고, 오토바이 유지비용과 플랫폼에 지불하는 수수료 등 업무상 지출 비용을 모두 제하면 월 140만 5천 원가량을 손에 쥘 수 있었습니다.한 달 평균 21.4일, 출근일마다 약 17.8시간을 앱에 로그인해 일한 결과입니다.1년 전과 비교해 수입이 줄어들었다는 응답률은 59%로 절반을 넘었습니다.이날 점심시간까지 12건을 배달했다는 김 씨에게 쉼터에서의 휴식은 사치나 다름없었습니다.불볕더위가 본격화되는 정오 무렵 그는 다음 배달을 위해 다시금 오토바이에 올랐습니다.그의 웃옷엔 벌써 소금기가 하얗게 말라붙어 있었습니다.'더운 것과 일이 없는 것 중에 무엇이 더 힘드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 답을 내뱉고는 바삐 배달길에 올랐습니다."더워도 콜이 많은 게 낫죠. SBS 2025.07.14 06:07
[모닝와이드] 오늘의 주요뉴스 1. 막 오른 인사청문회 '슈퍼위크'...격돌 예고오늘부터 이재명 정부 1기 내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됩니다.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일부 후보자들이 청문회에서 해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부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하며 청문회 무력화라고 비판했습니다.2. SBS 2025.07.14 06:05
아침부터 기진맥진…택배물류센터 노동자들 폭염과 사투 ▲ 폭염특보가 이어진 지난 11일 오전 광주 광산구 한 택배회사 물류창고에서 노동자들이 선풍기 아래서 택배 물건을 분류하고 있다.… SBS 2025.07.14 06:03
다슬기 채취 사망사고 잇따라…"얕아 보여도 물속 위험천만" ▲ 폭염 속 다슬기 잡기 삼매경여름철 다슬기를 잡다가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반복되고 있습니다.수심이 얕다고 방심하거나 구명조끼… SBS 2025.07.14 05:59
승용차가 3m 낭떠러지에 대롱대롱…"주차 실수" ▲ 119 구급차주차 실수로 승용차가 3m 높이 낭떠러지에 걸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탑승자들이 스스로 탈출해 인… SBS 2025.07.14 05:56
성관계 유도 후 "강간당했다"…수억 원 뜯은 일당 단죄 ▲ 청주지법지인들을 상대로 성관계를 유도한 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실형 등을 선고받았습니다.청주지법 … SBS 2025.07.14 05:55
우크라 최전선 보니…이젠 드론 없으면 전쟁 아예 못한다 ▲ 지난달 1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미사일과 드론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구조대원들이 대피소로 달려가고 있다.최근 우크라이나… SBS 2025.07.14 05:38
그린벨트 훼손해 주차장 만든 행주산성 김 박물관 '이행강제금' ▲ 그린벨트 훼손해 주차장 조성한 행주산성 김 박물관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의 김 제조업과 전시·박물관을 운영하는 업체가 수년 전… SBS 2025.07.14 05:37
180도 진술 바뀐 윤의 복심들…특검 수사 '급물살' ▲ 윤석열 전 대통령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심들이 하나둘씩 과거 진술을 거둬들이고 윤 전 대통령에게 치명적인 진술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SBS 2025.07.14 05:35
"네 여친 10분이면 꼬신다" 지인에 술잔 휘두른 20대 징역형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술을 마시다 10분이면 여자친구를 유혹할 수 있다는 지인에게 맥주잔을 휘두르는 등 폭행한 2… SBS 2025.07.14 0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