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런데 기왓장을 비롯한 숭례문의 잔해가 다른 폐기물에 뒤섞여 반출돼 파쇄되고 있었습니다. 다 타버린 잔해라도 복원에 꼭 필요할지 모르는데, 대체 무슨 생각들이었는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화마로 폐허로 변해버린 숭례문 주변에서 잔해 처리 작업이 한창입니다.
타고 남은 잔해가 어떻게 처리되는 지 따라가 보았습니다.
잔해가 옮겨진 곳은 서울 수색동의 한 폐기물 운반 업체입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폐기물 더미 속에서 전통 문양이 새겨진 기왓장들이 눈에 띕니다.
[폐기물 운반 업체 관계자 : 한두 대 들어오는 것 봤어. 수북하게 실었더라고.]
잔해는 곧바로 경기도 파주의 한 건축 폐기물 처리 업체로 옮겨집니다.
국보 1호 숭례문의 일부였던 기왓장들은 이곳에서 다른 건축 폐기물과 함께 작은 돌덩어리로 파쇄됐습니다.
운반업체는 문화재청이 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 측은 폐기물을 분류하는 자문위원을 위촉할 뿐 중구청이 반출을 최종 관리한다며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숭례문 잔해 처리 과정에는 정해진 절차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구청 관계자 : (반출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허가 사항 아니고요. 신고 사항도 아니에요. 폐기물 관리법에 보면 적정하게 처리하면 끝나는 사항입니다.]
전문가들은 타고 남은 잔해에도 중요한 문화재가 섞여 있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합니다.
[강찬석/문화유산연대회의 대표 : 그 속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조선시대 기와나 초기때 기와가 있는지 확실하게 좀 구분해서.]
문화재청은 폐기처리된 잔해가 지난 97년 숭례문 보수 당시 새로 만들어진 기왓장이라며 해명했지만 군색하기만 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그런 것 폐기처분한다고 얘기는 할 수 없는 것 아닙니까. 물론 어제 나간 것도 있지만.]
문화재청은 신중하게 잔해를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치자 반출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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