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하지만 나흘동안 엄청난 눈이 내린 강원 산간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눈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치워도 치워도 땅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나흘동안 68cm의 폭설이 쏟아진 대관령 일대.
산도, 들도, 마을도 온통 눈 속에 묻혔습니다.
눈 속에 갇힌 승용차는 형체만 남았고, 비닐하우스는 눈의 무게에 눌려 무너져버렸습니다.
중장비는 눈에 고립된 외딴 집을 향해 눈을 쳐가며 길을 냅니다.
농사장비인 트랙터가 오늘은 마당의 눈 치우는데 제격입니다.
도심 제설 작업에도 동원할 수 있는 장비는 모두 나왔습니다.
굴삭기로 바닥에 다져진 눈을 깨고, 덤프로 눈을 실어 하천에 버립니다.
미로처럼 통로만 뚫려있던 골목길이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박재선/강원 평창군 : 엄청나게 깨끗하고 좋고, 눈 다치웠으니 마음이 후련하죠. (좀 살 것 같으세요?) 아, 살 것 같고 말고하죠. 이제는 마음대로 댕길 수도 있고.]
산골 마을에서도 하루종일 눈과의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나흘만에 집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된 팔순 노인은 눈물부터 글썽입니다.
[황추월/강원 정선군 : 아주 눈을 이렇게 치니까 기분이 아주 날아가는 기분이야. 아주 을매나 좋은지...]
이번 폭설로 강원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 등 시설물 31동이 무너져 1억 7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17개 노선의 시내버스는 나흘째인 오늘(23일)도 정상운행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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