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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섬'에 갇힌 산간마을…"치울 엄두도 못내"

<8뉴스>

<앵커>

강원 영동 산간 지방은 지금 눈이 어른 키만큼 쌓인 통에 치울 엄두조차 내기 힘든 형편입니다. 꼼짝없이 고립된 마을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째 눈에 갇힌 산간마을, 지붕마다 두껍게 눈이 쌓였습니다.

눈의 두께가 80cm가 넘습니다.

마당에는 지붕의 눈까지 떨어져 어른 한 키만큼 눈이 쌓였습니다.

주민들은 눈 치울 엄두를 못낸 채, 토끼굴처럼 좁은 통로만 뚫고 지내고 있습니다.

[변용근/마을주민 : 눈이 워낙 많으니까 못치우고. 이게 어디 치울 데가 없잖아 치워봐야. 어디 치울 데가 없으니까..]

큰 도로는 중장비로 길을 내지만, 마을에서조차 떨어져 있는 집들은 바다 위의 섬처럼 눈에 갇혔습니다.

설피를 신고 수백 미터를 걸어야 마을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유달규/마을주민 : 길이 안뚫렸으니까 마을이 궁금하니까 나가봤죠. (눈을) 칠 수도 없고.]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찾아간 집, 혼자사는 90대 할아버지는 사흘째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 지냈습니다.

[유봉근/마을주민 : (밖으로 못나오셨어요?) 예, 밖으로 못나갑니다. 화장실(길) 좀 겨우 치워놓고..]

이웃마을로 향하는 도로는 이 곳까지만 제설이 됐을 뿐 제 뒤로는 전혀 눈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이 일대에서 이렇게 고립된 마을이 적지 않습니다.

미시령 옛길이 사흘째 통제되고 있고, 8개 시군 20개 노선에서 오늘(22일)도 시내버스가 정상운행되지 못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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