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신마취를 하고 턱수술을 받던 환자들이 숨지거나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로 개인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데, 김정윤 기자가 그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제(9일) 오전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치과에서 20살 윤홍장 씨가 어긋난 턱 관절을 교정하는 수술을 받다가 중태에 빠졌습니다.
윤 씨는 전신마취를 받은 직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잃었습니다.
재작년 경찰대학에 수석 입학한 윤 씨는 겨울방학을 맞아 병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윤홍장 씨 어머니 : 아들이 잠을 충분히 못 잤는데 주사를 놓으니까 애가 힘없이 주저앉는데, '수술을 연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분들이 수술 스케줄이 딱 잡혔으니까 수술을 해야 된다는 거야. 그래서.]
[임 모 씨/담당 의사·병원장 : 정상적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혈압이나 이런 것도 다 정상이었어요. 처음에 도착한 순간에도 그랬고, 수술 직전에도 그랬고.]
지난 4일에는 29살 황 모 씨가 역삼동의 한 성형외과에서 턱 성형 도중 전신마취를 받았다가 의식을 잃은 뒤 이틀 만에 숨졌습니다.
[황 씨 언니 : (병원과 마취의는) 자기는 정확하게 했기 때문에 잘못이 없고, 이런 경우에는 '불의의 사고'지, 자기 쪽이 잘못했다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전신마취는 환자 상태를 면밀히 살핀 뒤에 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형외과 등 개인병원들은 마취가 필요하면 그때 그때 프리랜서로 일하는 마취과 의사들을 불러 시술하고 있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대한 마취과 학회 임원 : 수술의 종류, 환자의 상황 등 여러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필요한 검사를 해당 과에 의뢰를 하든지.]
경찰은 병원장들과 마취를 담당한 의사들을 소환해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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