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본 우경화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을 앞두고 일본에서 사전 검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출신 이린 감독이 만든 영화 '야스쿠니'는 1997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야스쿠니 신사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일본군 군도를 만드는 장인의 모습과 야스쿠니 참배를 둘러싼 반응 등 야스쿠니를 둘러싼 다양한 모습을 통해 일본의 어제와 오늘을 되돌아 보자는 취지의 영화로 다음달 12일 공식 개봉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일본 자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이 영화의 사전 시사회를 요구하면서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6천5백여만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은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반일적인 내용이 담겨있는지 확인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영화사 측은 명백한 사전 검열이라고 반발하며 구태여 보겠다면 일부 의원들만이 아니라 모든 의원을 상대로 시사회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수요일 의원들을 상대로 한 사전 시사회가 열리게 됐습니다.
시사회를 주도한 의원들은 정부 예산이 지원된 작품을 의원이 미리 보는 것은 일종의 국정조사권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런 전례는 없었습니다.
영화 야스쿠니의 개봉 전 시사회는 극우파 의원들이 눈에 거슬리는 영화의 사전검열까지 요구하는 일본 사회 우경화의 현 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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