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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급발진' 아니라고? 운전자만 피해 덤터기

<8뉴스>

<앵커>

자동차 급발진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생생한 화면도 잡혔는데요. 하지만 정부와 업계는, 자동차의 구조상 급발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집하고 있어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차들 사이를 가로지르더니, 주차된 다른 차를 받고나서야 멈춰섭니다.

차 앞 부분에선 연기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제동장치를 세게 밟아 생긴 스키드 마크도 생생합니다.

운전자는 주차된 차를 빼려고 변속기를 주행으로 옮기는 순간 급발진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 : 기어를 변속하는 순간 커다란 소음과 함께 앞으로 튕겨져 나갔어요. 사이드를 잡고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사고임을 주장하는 신고는 한해 백 건 안팎으로 소비자원에 접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는 물론 정부도 지난 99년 대대적인 조사 결과 급발진은 운전자의 과실로 결론이 났다며 급발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 : 운전자는 자기가 엑셀 페달을 밟아놓고도 자기는 죽어도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얘기를 합니다. (더 이상 거기(급발진)에 대해 검사나 이런 것은?) 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사자들은 운전자 잘못이라고도 명백히 입증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피해를 운전자가 떠안고 있다고 반발합니다.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처리했는지 찾아봤는데, 검색 답변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시고 그냥 자기 보험처리 하시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라고, 다..]

[이정주/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회장 : 제작사들이 판매액 중 아주 미미한 부분만 적립해도 보상기금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 급발진의 원인은 물론 현상자체를 놓고도 논란이 있다면서 여러 기기들을 켜놓은 채 시동을 걸어 엔진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피하라고 권고합니다.

또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함께 밟거나, 주차브레이크를 채운 채 출발하는 경우, 차의 속도가 갑자기 빨라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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