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한 시민단체의 대규모 정치 집회에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이 대거 동원되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돈을 주겠다면서 아이들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유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시청 앞 서울광장.
북핵 폐기와 친북 좌파의 척결을 주장하는 집회에 시민단체 회원 등 5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한쪽에 앳돼 보이는 중고생 19명이 구호가 적힌 선전물을 들고 서 있습니다.
자기 키보다 큰 깃발이 버거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무거운 주제를 가진 이런 집회에 어린 학생들이 왜 왔을까.
취재해 보니 이 아이들은 서울의 한 보육원 원생들이었습니다.
보육원에서 집회에 나가면 돈을 주기로 해, 아르바이트 삼아 나왔다는 것입니다.
[(돈도 받기로 했다며?) 네.. (얼마?) 3만 원요. 돈 받는 거예요. 3만 원..]
해당 보육원과 이 보육원을 후원해 오던 집회 주최 측은 행사에 아이들을 동원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돈을 주기로 한 적은 없다고 해명합니다.
[보육원 총무 : 자원봉사 활동을 생활화시키고 있어요. 돈 줄테니까 가라고 하지는 않았고요.]
[집회 주최측 관계자 : 원장님이나 누가 (집회) 갔다 오면 용돈 준다는 얘기를 했을지는 몰라도, 우리와는 상관없어요.]
생경한 구호가 난무하는 집회로 내몰린 보육원 아이들.
어른들의 무책임 속에 애꿎은 동심만 멍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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