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학부모로부터 수천만 원의 돈을 받아서 물의를 빚고 있는 고교 축구감독 보도 어제(24일) 해드렸습니다만, 돈 받은게 이것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는 벌금 명목으로까지 돈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요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학부모들이 이른바 '벌금' 명목으로 돈을 낸 것은 지난해 11월입니다.
지방 전지훈련을 따라갔던, 학부모 3명이 사소한 문제로 다퉜는데 감독이 이들로부터 천백만 원을 걷었다는 겁니다.
[김모 씨/학부모 : 싸웠으니까 무조건 싸운 엄마들이 5백(만원)씩 내라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또 다른 학부모는 축구부 학생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충돌이 생기면 감독이 이를 이유로 돈을 내도록 해 운영비에 썼다고 말합니다.
[A씨/학부모 : 감독이 '당신 얼마 내, 얼마 내' 이런 식으로 하는 거죠. 뭐 7백(만원)도 내고 5백(만원)도 내라고 하고, 심한 경우에는 한 2, 3천(만원)씩도 내고요.]
감독이 선수 진학에 대한 전권을 갖고 있는만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는게 학부모들의 말입니다.
[A씨/학부모 : 안 내면 전학가야 되니까 내죠.]
그러나 감독은 학부모회에서 자발적으로 걷은 것일 뿐 자신이 직접 내라고 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해당감독 : 부모들끼리 회의를 합니다. 학부형회에서 결정내 주는 거죠. 제가 (내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해당 학교에 대해 감사를 벌인 교육청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회통념에 맞지 않다며, 학부모들에게 걷은 돈을 돌려주라고 지시했습니다.
교육청은 이 밖에도 해당 감독과 감독 부인이 학부모들로부터 출장비 등의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며 학교 측에 감독 계약 해지를 지시하고, 관리 소홀 책임을 물어 교장도 경고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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