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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 동대문-이태원 14만원? 콜밴 '눈 뜨고 사기'

<8뉴스>

<앵커>

동대문에서 이태원까지 택시비가 14만 원이 나온다면 믿어지십니까? 대형 점보택시로 위장한 불법 콜밴의 바가지 횡포가 이 정도입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나라 망신까지 시키고 있습니다.

조성현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심야쇼핑으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서울 동대문상가 앞에서 일본인 관광객인 것처럼 하고 콜밴을 타봤습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요, 짐 때문인가요?) 네.]

출발하자마자 미터 요금이 무서운 속도로 올라갑니다.

5킬로미터 정도도 안 갔는데 벌써 13만 5천 원, 이태원의 한 호텔에 도착하니 무려 14만 6천 원이 나옵니다.

일반 택시의 스무 배에 육박합니다.

그런데도 불법 콜밴 기사는 당당합니다.

[불법 콜밴 기사 : 요금은 자율로 정하게 돼있거든요. 승객하고 협의하에, 승객한테 말씀드리면 되는 거예요. 불법 아니라고요.]

30미터에 9백 원을 받는다고 제 맘대로 만든 요금표도 있습니다. 

서울시의 인가를 받은 대형택시는 검은색 바탕에 금색 띠, 그리고 노란 등이 설치돼 있습니다.

요금도 모범택시 요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콜밴은 업종이 화물용달이어서 요금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악용해 일부 콜밴들이 대형택시 외관을 하고 영업하면서 요금은 맘대로 받고 있는 것입니다.

[피해자 : (명동에서 출발해) 신당동에 있는 친구를 내려주고 나니까 7만 원이 넘었고요. 그 다음 저희 동네에 있는 전농 4거리에 도착하니까 14만 원이 나왔어요.]

지난해 11월에는 10분 거리에 7만 원을 문 일본 도쿄신문 서울 주재 특파원이 자신의 피해 사례를 들며 한국에 가면 바가지 요금 콜밴을 조심하라는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SBS가 취재에 들어가자 서울시는 어제(1일) 서둘러 콜밴 외관을 단속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말 뿐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단속 계획 있으세요?) 아뇨, 아직 없습니다. 우리가 종전에는 많이 나가봤죠.]

건교부는 콜밴의 자율운임제를 신고운임제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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