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장애등급을 높일 수 있도록 허위 진단서를 떼주고 돈을 챙기는 병원이 있습니다. 돈이면 다 되는 검은 뒷거래의 현장을 고발합니다.
김요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 방학동의 한 병원입니다.
장애등급을 조작한다는 제보에 따라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를 추적했습니다.
2년 전 공사장에서 떨어져 요추가 부러진 40대 남성은 척추 수술을 받고 이 병원에서 열 달간 재활 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런 다음 이 병원 진단서를 제출해 지난해 10월, 장애 1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두 다리를 아주 못 쓰게 됐을 때 받을 수 있는 등급입니다.
그런데 확인 결과 이 남자는 걷는 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차 트렁크에서 휠체어도 직접 꺼낼 정도입니다.
영문을 묻자 한동안 망설이다 돈을 썼다고 털어놓습니다.
[장애1급 환자 : 조사를 해보셨다면은 그게 다 맞아요. (돈 거래가 있었다는 말인가요?) 그냥 말로 해가지고 잘 봐주지 않았겠죠.]
돈을 받았다는 병원 간부는 처음엔 펄쩍 뛰었습니다.
[김 모씨/병원간부 : 계속 휠체어만 타고 다녔어요. 한 번도 제가 일어난 걸 보지를 못했어요.]
하지만 취재사실을 공개하자 돈을 받은 사실을 털어 놓았습니다.
[김 모씨/병원간부 : 처음에 300(만원) 받았죠. (나중에) 성과급이라고 100만원 더 가져왔죠.]
담당의사는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이 모씨/담당주치의 : 답해야 될 이유가 없고요, 더 이상 말씀 드릴 수가 없으니까 나가 주시겠어요?]
하지만 산재등급을 받으려면 담당의사의 소견서가 필요합니다.
근로복지공단도 병원 측이 몰랐을 리 없다는 반응입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 : (주치의) 본인이 치료한 환자인데, 알겠죠 당연히.]
현재 이 병원에선 마흔 명의 산재환자들이 요양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근로복지공단과 경찰은 병원 측이 백 씨 외에 다른 환자들의 장애등급도 조작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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