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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민원 빗발…'전봇대' 끝내 못 치운 이유는?

<8뉴스>

<앵커>

대불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 전봇대 민원을 처음 제기한 것은 5년 전이라고 합니다. 5년이 지나도록 문제 해결이 안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홍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3년 대불공단에 선박블록 공장들이 들어서자 대불산업단지관리소는 한국전력에 이른바 '전봇대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집채 만한 선박블록을 운반할 때마다 전봇대와 전깃줄에 걸려 불편이 크다는 업체들 호소에 따라 전선을 땅에 묻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공단내 전선 지중화에 80억 원이 든다며 공사비만 통보했습니다.

전봇대 문제는 그 뒤로도 공단의 단골 민원이었습니다.

전라남도는 2004년에 한전에 거듭 지중화를 요청했고, 2006년에는 산자부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지난해가 돼서야 정부로부터 10억 원 지원 약속이 나왔고, 지금까지 전체 364개 전봇대 가운데 30%인 133개만 치워졌습니다.

이렇게 된 데 대해 산자부와 한전은 지방자치단체 쪽에 화살을 돌립니다.

지중화 비용 절반은 한전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전남도나 영암군이 대야 하는데 그쪽이 능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전력 관계자 : 원한다고 무조건 해줄 수 있는 상황이 못 됩니다. 돈을 누가 부담해서 공사할지 (결정해야) 지자체에서 요구할 때는 비용을 반반씩 부담하기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공무원들의 전형적인 복지부동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공단내 일반시설물은 영암군이, 업체관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단지분양은 토지공사, 전봇대 이설은 한전이 맡고 있는데 누구 하나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당선자의 지적이 있자 정부는 뒤늦게 올해 17억 원, 내년 이후 38억 원을 투입해 지중화를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가 불거져야 마지못해 대처하는 이런 자세로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는 공염불에 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정/보

◆ "전봇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애로사항 봇물

◆ 대불산단 '전봇대' 왜 문제됐나

◆ 이 당선자 "일본에 과거사 사과 요구 않겠다"

◆ 인수위 파티 메뉴도 홍어→과메기 '정권교체(?)'

◆ 이 당선자 "인수위원들 직접 현장으로 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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