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봇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애로사항 봇물

"전봇대 한두 개를 없앤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19일 전남 영암군 삼호읍 대불산단 안에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사무실에서 산업자원부 현장 점검단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기다렸다는듯 참아왔던 불만을 앞다퉈 토해냈다.

2003년부터 블록제작을 시작했다는 (주)유일의 유인숙 대표는 "중앙분리대 때문에 블록 운송시 역주행하는 일이 다반사고 커브를 틀 때는 가로수가 블록 속으로 끼어 들어 다시 블록청소를 해야 한다"면서 "사정이 이런데도 나중에 군청에서 나와 가로수를 훼손했다며 벌금을 내라고 할 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 대표는 이어 "직원 230명이 블록제작에 매달려 밤낮으로 뛰고 있지만 솔직히 힘들다"면서 "공장 앞 전신주도 너무 낮아 한전에 돈을 내고 자른 뒤 블록을 운송하곤 하는데 국가시책 사업을 하는 만큼 좀 도와 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삼육종합강건의 김은수 대표는 "공장 앞 전신주를 철거하기 위해 한전에 신청했더니 3개월이나 걸린다는 답변이 돌아왔다"면서 "그동안 지중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느 곳을 작업했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전 측 관계자는 "공장 앞 전신주나 가로등을 철거하려면 수용자부담 원칙에 따라 기업체가 부담해야 한다"면서 "한전의 이설승인을 거쳐 공사를 하려면 자재조달 등으로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것이 사실인데 앞으로는 최대한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신주 문제뿐 아니라 도로 폭 확장, 가로등.가로수 이전, 중앙분리대 철거 등 공단내 기반 시설의 개선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다.

한 운송업체 관계자는 "전봇대 한두 개를 없앤다고 문제가 다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도로변 곳곳에 설치된 가로등과 가로수, 중앙분리대 등도 블록 운송에 걸림돌이 된다"면서 "게다가 대불항의 블록 적치 공간이 턱없이 좁아 전반적인 공단 리모델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대불산단의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영암군은 도로 정비와 교량 하중보강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비 2천억원 규모의 `대불국가산단 기반시설 리모델링 방안'을 제시했다.

영암군의 서종배 부군수는 "당초의 산단 조성계획과 달리 조선기자재 업체가 많이 입주하면서 선박 블록 수송에 필요한 기반시설 구축이 시급해졌다"면서 "조선클러스터 산단으로서 대불산단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업체별로 요구 사항이 달라 모든 의견을 수용하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 "하지만 건의사항들을 최대한 잘 정리해 대통령직 인수위에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암=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