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나라당이 지난 17일 국회를 통과한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공식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권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오늘(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 통합을 위해 노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정식으로 건의했습니다.
박희태 상임고문도 "특검법은 당선자를 흠집내기 위한 선거용이었던 만큼, 정치적 효용이 끝나 재검토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명박 당선자는 오늘 선대위 해단식에서 "특검에서 무혐의를 확신하며 또 그렇게 된다면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이 책임져야 한다"며 범여권을 압박했습니다.
[이명박 : 법이 제대로 집행되면 똑같은 결과가 나오고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오충일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당선자 스스로 특검을 하자고 했다"면서 특검을 거쳐 어떤 형태든지 깨끗이 털어내는 것이 당선자나 국민에게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들도 정권교체와는 관계없이 `BBK 사건' 등 관련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결정권을 쥐고 있는 청와대는 아직까지 특검법 수용 입장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당선자도 선거 직전 특검법을 수용하겠다고 했고, 법무부도 고심 끝에 수용 결정을 내린 만큼 이 당선자를 위해서나, 검찰을 위해서나 의혹을 풀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특검법안을 다룰 오는 26일 국무회의 전에 이뤄질 노무현 대통령과 이 당선자의 회동, 그리고 특검법안에 대한 여론의 추이가 특검법 향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포토] | ||||||||
'희비 교차'…울고 웃는 승자와 패자 |
웃통벗고 면도하고…'그때 그 시절' |
환호하는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 |
100만 원 선뜻 빌려줄 것 같은 후보? |
대통령을 꿈꿨던 사람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