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유엔 기후협약회의에서 미국이 왕따를 당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만 생각해 국제적 합의를 거부하면서 기후 회의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신경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한 유엔 기후협약회의 본회의가 어제(13일)와 오늘 이틀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막됐습니다.
그러나 회의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미국 때문입니다.
190여 개 국 대표들은 본회의에 앞서 선진산업국의 경우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5~40% 감축한다는 목표량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은 자율적인 감축을 주장하며 감축목표량을 수치화하는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회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기후온난화 문제에 전념하고 있는 고어 전 미 부통령마저 미국을 비난했습니다.
[고어/전 미 부통령 : 불편한 진실이지만 나의 조국 미국이 기후회의 교착상태에 주된 책임이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 97년 채택된 교토의정서에도 미국만 끝까지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은 다음달에 별도의 국제 기후회의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EU 대표단은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의무 목표량을 수용하지 않으면 미국이 주최하는 다음 달 회의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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