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해 정부 투자기관 경영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도로공사가, 당시 평가 항목의 하나인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정영태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지난 6월 2천6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도로공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용걸/기획예산처 공공혁신본부장 : 한국도로공사의 경우에는 진출입로 및 시설 개량과 효과적인 교통정보 제공 등을 통해..]
모든 직원이 5백 퍼센트의 성과금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인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가 청렴위원회가 입수한, 도로공사 직원 사이에 오간 내부 이메일입니다.
지난해 10월, 설문 조사기관의 직원들이 전국 휴게소에 나타나면 신속히 출동하라는 지침이 나와 있습니다.
[도로공사 전 직원 : 여기서 조사가 끝나서 위로 올라갔다 그러면 밑에서 직원들이 차량 움직임을 추적하는거죠.]
각 지사에 있는 도로공사직원들이 일반인인 것처럼 조사원들에게 접근해 설문조사에 응하라는 겁니다.
[도로공사 전 직원 : 고객처럼 가장을 해서 설문 조사원들 옆에 기웃거린다든가 따라다니다가 조사를 받고 합니다. 설문조사를.]
이메일에는 설문지에 본인 이름과 연락처가 아닌 친구나 친척의 것을 대신 쓰고 사전에 말을 맞추라는 지시까지 있습니다.
점수는 85점 정도 주면 적당하다며 설문지까지 주고 미리 풀어보게 합니다.
도로공사는 고객만족도 설문조사에서 2천 5년에 비해 무려 9점이 오른 83점을 받았습니다.
9점은 전체 항목 기준 백 점 만점으로 환산했을 때 0.45점, 1,2위 점수 차 0.1 보다 4배 이상 큽니다.
1년 전 3위였던 전체 성적은 올해 1위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국가청렴위원회는 이런 의혹에 대해 지난 석 달 동안 자체 조사를 벌인 뒤 지난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조작 의혹에 대해 도로공사는 지금까지 파악된 사례는 없지만 전국 지사에서 확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는 공기업인 코트라가 고객 만족도 조사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성과금이 도로 삭감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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