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떡이나 만두, 또 두부처럼 증기로 찌는 음식들이 녹물에 오염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심영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스팀 보일러를 이용해 떡을 찌는 떡집입니다.
보일러 안에 든 물을 받아봤습니다.
붉은 색깔의 녹물이 나옵니다.
[제조업소 직원 : (물은 언제 갈았어요?) 계속 가는 거죠. (오랫동안 안 갈았네요.) 아니죠. 이게 순환으로 도는 거죠.]
보일러를 가동한 뒤 한 번 더 받아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원 : 그런게 있겠죠. 이게 철이니까요. (부식물이 일부 섞여있을 수 있는 게…) 조금 그런 경우도 있겠죠.]
스팀 보일러는 대부분 고온고압에 견디기 위해 철과 탄소의 합금인 탄소강으로 만듭니다.
습기에 취약한 철의 특성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용접 부위부터 녹이 슬기 시작합니다.
깨끗한 물을 넣어도 끓이는 과정에서 부식물이 들어가게 됩니다.
결국 녹물을 끓이게 되는 셈입니다.
보일러에서 나온 물을 검사해보니 7가지 항목이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마시거나 음식을 만들기엔 부적합한 수준입니다.
[정화원/한나라당 의원 : 녹슬은 보일러안, 또 관까지 녹이 슬어가지고 국민 다수가 먹는 이 두부나 만두, 떡, 빵 같은 식품에 녹이 많이 섞인다는 것이 큰 문제점.]
식약청은 지난 6월 이런 사실이 처음 알려지자 지방자치단체에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공문을 보내고 넉 달 동안 이 문제를 제쳐놨던 식약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급히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강봉한/식약청 식품관리팀장 : 현장실태조사를 조금 더 해서 거쳐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더 파악한 후에 구체적인 스팀보일러 관리지침을 만들어서 앞으로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당국의 늑장 대처 속에 오늘도 '녹물 스팀'으로 찐 식품들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관/련/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