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큰 병원에 가면 환자가 자신이 원하는 의사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진료 제도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환자가 추가 비용을 내야하는데, 상당수의 대형 병원들이 환자가 원하지도 않은 다른 과목까지 끼워파는 수법으로 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이병희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선택진료, 이른바 특진을 원하는 환자들이 진료 신청서에 진료 과목과 의사 이름을 적고 있습니다.
당연히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임상병리과나 핵의학과 같은 각종 검사를 하는 이른바 진료지원과목이 끼워팔기식으로 특진으로 신청된다는 점입니다.
[환자 : 처음에는 그런 이야기 없었어요. 특진(선택진료)인 줄 모르고 있었는데 나중에 입원할 때 '특진료 부과되는 것 아시죠?'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신청서 오른쪽에 의사이름까지 인쇄돼 있던 진료지원과목들이 환자도 모르는 사이 선택진료로 자동 신청된 것입니다.
[병원 접수직원 : 내가 안 받고 받고가 아니라 일반진료는 선택할 수 없어요. 자동으로 붙게되는 거에요. (일반진료는 없나요?) 거의 없죠.]
심지어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병원의 진료신청서 역시 선택진료를 원하는 환자가 원하는 진료과목과 의사를 적어넣고 서명을 하면, 뒷면에 있는 진단방사선과, 마취통증학과 등 4개 진료과목이 자동적으로 선택진료가 되도록 돼 있습니다.
선택진료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일반진료보다 병원비가 20%에서 많게는 100%까지 늘어나게 됩니다.
[장경수/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환자가 원하는 의사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비싼 의사를 강제로 선택케 하고, 자동 선택케 하여 이 제도가 불법·변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환자가 원하는 진료과목만 직접 기입하고 서명하도록 한 법정 양식을 만들었지만 상당수 대형병원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어 애꿎은 환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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