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에 전철을 타면, 주부 사원을 모집한다는 쪽지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희 기자가 이 광고를 보고 직접 찾아가 봤더니, 취업을 미끼로 수백만 원짜리 건강 식품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권기봉 기자의 기동취재입니다.
<기자>
전철 출입문 옆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쪽지 광고들입니다.
43살부터 65살까지 주부사원을 뽑는다고 광고한 회사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면담을 하던 부사장이 난데없이 신용카드 상태를 묻습니다.
[회사 관계자 : 큰 회사라 물어보는 거예요. 신용불량 걸린 거 있어요? 신용카드 쓰다가 못 막은 것 있어요?]
취직을 하려면 먼저 자기 회사 건강식품부터 사라는 것이었습니다.
[김모 씨/피해자(52) : 다단계 아니냐고 하면, 절대로 여기는 그런 데가 아니라고. 36만 원짜리 약을 먹고 시작하면 끝이라고 해놓고, 다음날 또 카드를 긁으라고....]
취업이 절실했던 김 씨는 6백80여 만원어치의 건강식품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요구대로 물건을 샀지만, 모집한다던 포장업무는 아예 없다고 말을 바꿉니다.
[회사 관계자 : 포장일을 할 수 있는 분들은 포장부로 보내야 되는데, 공장에 연결해서 보내줘야 하기 때문에 그건 안 되고...]
주부사원을 모집한 게 아니라, 건강식품을 살 사람을 모았던 것입니다.
[회사관계자 : (매출을 올리는 상대가 전철광고를 보고 찾아온 분들이에요?) 예. (여기(전철광고)는 주부사원 모집이잖아요. 소비자 모집, 소비자 찾습니다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오겠어요?]
소비자 단체들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중년 여성들을 노린 새로운 유형의 취업 사기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관/련/정/보
◆ [기동] 잔고 부풀려 '신용조작', 영세업자 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