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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두환과는 다르다" 여야 한목소리, 속내는?

<앵커>

빈소에는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여야 정치인들 모두 고인에게는 역사적 책임과 함께 성과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전두환 씨와는 다르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배경을 이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내일(28일) 유럽 순방을 떠나는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오후 노태우 씨 빈소에 조화를 보냈습니다.

"5·18 강제 진압과 12·12 군사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지만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문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신했습니다.

[유영민/대통령 비서실장 : 적지 않은 과도 있고 공도 있고 그래서 여러 가지 국민의 의견이 안 다르겠습니까.]

진보진영의 반발과 현직 대통령으로 예우 사이에서 절충안을 택한 셈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조문했는데 역시 공과 과를 함께 거론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결코 그 빛의 크기가 그늘을 덮지는 못할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다한 점을 평가합니다.]

여권은 그러면서 전두환 씨와의 차별화 방침은 분명히 했습니다.

송영길 대표는 노 씨와 달리 전 씨에게는 국가장을 치를 수 없도록 법개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대선을 넉 달 앞둔 시점에서 합리적 차별을 통해 중도 확장성을 키우고 전두환 옹호 논란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하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국민의힘도 전 씨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노태우 씨는)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고….]

중도층과 호남 민심에 호소하려는 대선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조문 정치에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오늘 오후 강원 지역 순회 토론회를 마친 뒤 각자 빈소를 찾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용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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