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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가 일본을 사랑하는 방법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19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가 주재한 제 1,253차 수요집회에서 한 일본인이 위안부 할머니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고개 숙여 사과했습니다.
"과거의 일본과 지금의 저를 분리하지 않고 제 죄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자리에 있던 김복동 할머니는 오히려 그 일본인을 위로했습니다.
그 일본인은 일본 야마구치 대학과 성심여자대학에서 철학과 교수를 지낸 엔도 토오루 교수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q 어떤 이유로 수요집회에 참여하게 되셨나요? a 과거에 일본군이 아시아 국가, 특히 한국과 중국에 저지른 폭력에 온몸이 떨리는 고통과 분노를 느껴왔습니다.
특히, '수요 집회'는 일본의 폭력에 대한 항의 집회인 만큼 한국 분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참여했습니다.
q 일본 국민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a 일부 일본 국민은 자신이 이런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은 관대하게 생각하며 외면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일본인들에게 도대체 일본을 사랑하느냐고 묻고 싶습니다. 스스로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일본인이야말로 더 나은 일본을 만들 수 있는 진정한 애국자이기 때문입니다.
q 한국과 일본이 소녀상을 두고도 대립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동상을 철거하라는 요구를 그만두길 바랍니다. 한국 정부도 그 요구를 수용하지 마십시오.
철거를 먼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식민지화에서부터 시작된 모든 가학행위에 대해 진심을 담아 사과하고 그 후에 한국 측이 그 성의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철거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합니다.
q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앞으로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현재 일본 정부는 정치적 해결책만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인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사과가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를 숙여 사과를 하는 건 용기 있는 일입니다. 엔도 교수는 우리에게, 일본에게 용기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19일에 열린 수요집회에 일본인 한 명이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서 사과했습니다. 그는 성심여자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엔도 토오루 교수였습니다. 과거 일본의 행적을 뉘우치고 있는 그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획 최재영 / 구성 김민성 김유진
(SBS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