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는 다 전해드리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와 생각할 거리들을 소상히 들려드립니다.
매년 새롭게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이 동네에 1-2곳은 꼭 있죠. 사실 동네에 병원이 더 생기면 대기 시간도 줄어들고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주민으로서 나쁠 게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병원들이 어떻게 개원하는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병· 의원들이 개원하고 폐업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세금이 정당하지 않게 쓰였다면 어떨까요? SBS 취재진은 여러 병·의원들이 개원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개원자금을 마련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매년 새롭게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이 동네에 1-2곳은 꼭 있죠. 사실 동네에 병원이 더 생기면 대기 시간도 줄어들고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주민으로서 나쁠 게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병원들이 어떻게 개원하는지 그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병· 의원들이 개원하고 폐업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세금이 정당하지 않게 쓰였다면 어떨까요? SBS 취재진은 여러 병·의원들이 개원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식으로 개원자금을 마련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분열과 소멸의 시대, 인류 생존의 위기에 직면한 지금, 지속 가능한 생존을 위해 우리는 어떠한 전략을 모색해야 할까? 축소 사회에서 초(超) 생존의 조건을 찾아 나섰던 2024 SBS D포럼이 지난 12일 성대하게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 SBS D포럼, 줄여서 SDF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여기에 더해 청년, 기업, 기후의 관점에서 우리 사회를 심도 깊게 들여다봤습니다. SDF 구성원들의 진심을 가득 담은 강연을, 7백 명 넘는 참가자분들이 늦은 오후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객석을 가득 채우며 경청해 주셨습니다. 올해 포럼의 핵심만 요약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SDF2024 에필로그 1편.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SDF2024를 빛내준 국내외 연사들의 강연 내용을 모았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은 주로 2017년에 문을 연 충청북도 진천 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태백시에도 국가대표 선수촌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매우 적습니다. 1998년 6월에 개장해 올해로 만 26살이나 됐지만 태백선수촌의 인지도는 크게 떨어집니다. 태백선수촌은 백두대간의 중추인 함백산의 해발 1,33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태백선수촌은 고지대 훈련을 통해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지구력을 키워 경기력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이곳의 기온은 서울에 비해 크게 낮습니다. 기록적 폭염을 보였던 올해 여름에도 이곳에서는 밤에 이불을 덮고 자야 할 만큼 서늘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10년 전만 해도, 여름철에는 종목별 대표팀과 프로구단들 간에 입촌 경쟁까지 벌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곳을 찾는 발길이 뚝 끊어졌습니다. 2024년의 경우 태백선수촌에서 훈련한 팀은 복싱, 트라이애슬론, 에어로빅 고작 3팀에 불과합니다. 1월부터 5월까지 사용한 팀은 하나도 없고 10월 이후 지금까지도 훈련 일정이 비어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재선에 가장 크게 반응한 건 다름 아닌 <비트코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한 개에 9만4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트럼프가 처음부터 가상자산을 옹호했던 건 아닙니다. 불과 3년 전에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 패권 시대의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사기’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는 “미국에는 통화가 달러 하나뿐”이라면서 “달러만이 유일하게 강력하고,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통화”라고 선언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전부를 강력하게 견제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비트코인이 진정으로 새로운 장을 맞이할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반(反)암호화폐 대통령이 어쩌다가 불과 몇 년 만에 친(親)가상자산 대통령이 된 것인지, 그리고 트럼프가 2기 행정부에서 약속한 공약들이 정말 실현가능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중국인 유학생 3명이 지난 6월 25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지에 정박해 있는 미국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를 드론으로 불법 촬영하다 적발됐습니다. 루즈벨트호는 한미일 3국 최초로 수상· 공중· 수중· 사이버 등 분야에서 치러지는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기 위해 사흘 전에 입항한 것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루즈벨트호에 승선해 "우리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한미 동맹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드론을 상공에 띄워 루즈벨트호를 약 5분 간 촬영한 건 윤 대통령이 승선하기 직전이었던 걸로 알려집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군 시설에 관심이 많아 단순한 호기심에 촬영했다"고 진술했고 경찰도 "당장 대공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취지로 언론에 답변했습니다. 이들은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출국 정지 조치됐고 불구속 상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부터입니다.
리들리 스콧이야말로 할리우드의 ‘카이사르급’ 감독입니다. 《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델마와 루이스》, 《글래디에이터》, 《블랙호크다운》, 《마션》등 SF와 역사, 액션, 전쟁 등 다양한 장르에서 레퍼런스급 영화를 만들어온 거장입니다. 지난 2000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던《글래디에이터》의 속편 《글래디에이터Ⅱ》가 개봉했습니다. 60대 중반이었던 감독은 이제 80대 후반에 이르렀고, 막시무스가 죽은 뒤 영화 속의 시간도 딱 그만큼 흘렀습니다.?이런 말이 있죠.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모든 것은 로마에서 왔다. 우리나라의 영문 국호인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의 ‘리퍼블릭(Republic)’도 ‘공적인 것’ 또는 ‘공무’를 뜻하는 라틴어 ‘레스 푸블리카(Res publica)’에서 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이 말을 ‘공화국’이라는 의미로 씁니다. 공화국은 왕이 아니라 <국민>이 다스리는 나라입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칼럼을 쓸 영화라면 보통 두 번 정도는 봅니다. 어떤 영화는 특정 대목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은 그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생각이 잘 안 나더라도 그냥 써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 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요즘 영화나 드라마가 잔인한 장면이 좀 많은가요? 극사실적인 전쟁 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곧 개봉하는 《글래디에이터2》도 잔인한 폭력씬 때문에 1편과 달리 '청불'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 영화들에 어느 정도 길들여졌지만, 직접적인 살육 장면도 없는 이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가 더 보기 힘들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 러시아의 침공으로 포위된 도시 마리우폴의 <일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을 보면서 이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떠올랐습니다.
지젤 펠리코. 올해 71살인 그녀는 올가을 프랑스 신문 사회면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 중 하나입니다. 지젤은 50년을 함께 살며 3명의 자녀를 같이 낳아 키워온 동갑내기 남편 도미니크 펠리코로부터 충격적인 성범죄를 당한 피해자입니다. 도미니크 펠리코는 2011년부터 10년 간 지젤의 음식이나 술에 몰래 진정제 성분의 약을 넣어 의식을 잃게 만든 뒤 인터넷으로 모집한 익명의 남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여 자신의 아내인 지젤을 성폭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도미니크의 의도대로 그녀를 성폭행한 50명의 남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성범죄 피해여성인 지젤의 이름이 공개되고 그녀가 프랑스 사회의 유명 인사가 된 건, 이 사건의 재판이 '공개 재판'으로 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젤은 일반적인 성범죄 피해자들과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지젤의 변호인은 "우리는 침묵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젤은 가능한 한 이 일을 널리 알리고 싶어하며, 수많은 피해자에게 '우리가 정면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영감을 주길 원한다"는 겁니다.
도쿄 올림픽 전웅태의 사상 첫 메달에 이은 파리 올림픽 성승민의 여자 선수 첫 메달. 76년 역사의 한국 근대5종은 경기력 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세계선수권과 월드컵에서도 전웅태, 서창완, 성승민, 김선우 등이 번갈아 메달을 따내며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근대5종연맹의 행정은 의문의 물음표가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대표 선수단과 연맹의 마찰, 대표 선수단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의사 결정, 여기에 각종 비리 의혹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곪아가고 있는 한국 근대5종의 문제점을 연속 보도를 통해 짚어봤습니다.
이이의 소설이 이렇게 잘 읽혀도 되는 건가? 뒤늦게 '한강 읽기' 대열에 합류한 필자는, 한강의 소설이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것이 어쩐지 꺼림칙합니다. "한강의 詩적인 문장들은 철저히 고통스럽게 읽혀야 한다"는 한 평론가의 글이 마음에 걸려서 일까요. 한강의 소설은 고통을 말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이 그의 소설에 담겼습니다. 『소년이 온다』를 쓰면서 한강이 가장 많이 느꼈던 감정이 고통이었다고 하죠. 압도적인 고통. 필자는 <씨네멘터리> 칼럼을 통해서만 세 번이나 죽음과 자기 결정권에 대한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를 다뤘습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영화는 이런 영화들 가운데 가장 우아한 영화입니다. 두 달 전 베니스영화제에서 이 영화제 사상 신기록인 18분 간의 기립 박수를 받고 황금사자상을 수상했기 때문은 아닙니다. 60년생 동갑내기 명배우인 줄리안 무어와 틸다 스윈튼이 주인공이어서만은 아니다, 라고도 말하고 싶지만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성립하지 못했을 겁니다. 최소한, 이만큼 우아하게 고통과 죽음, 안락사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