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호갱님으로 살 수 없다. 쉽게 알려주는 '친절한 경제' 듣고, 손해 보지마세요.
지금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만 적용되고 있는 스트레스 DSR이 다음 달 1일부터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까지 확대 적용됩니다. 대출이 나오는 한도도 좀 더 빠듯해집니다. '스트레스 DSR'은 내가 1년 동안 갚게 되는 원금과 이자가 현재 기준으로는 내 연소득의 40%를 넘지 않는 수준에서만 대출이 나오게 하는 제도인데요. 지난 2월 말부터 이 원금과 이자에서 이자에 금리를 좀 더 올려서 계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장의 금리보다 금리가 더 오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까지 얹어서 대출한도를 계산하기 시작한 겁니다. 지금까지는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기준으로 시장 금리에 0.38% 포인트를 더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부터는 이게 그 두 배 0.75% 포인트를 더하는 걸로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올 상반기에 연소득 1억 원인 사람이 은행에서 지금 금리로 변동금리, 30년 만기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고 했을 때 아직 6억 3천만 원 정도까지는 대출이 나왔는데요. 이게 다음 달부터는 3천만 원 더 줄어서 6억 원까지만 대출이 나오게 될 겁니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이제는 집값이 너무 올라서 우리나라 상위 부동산 1% 부자가 어느 정도 수준일지 감도 안 오거든요. 그런데 일단 이게 지난해 기준으로 나온 결과가 있다고요?
금요일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1일)도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먹거리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요즘은 이것저것 안 오르는 게 없다고 느껴질 정도인데, 특히 서민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라면값마저 오른다고요?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려 잡았습니다. 역시 반도체인데요. 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조선 3개 부문의 수출 성장세 추이를 그려봤을 때, 2022년 하반기 이후로 급격하게 나타났던 마이너스 행진에서 완전히 회복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 삼대장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을 모아보면 올해 들어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그런 얘기 지금까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못 느끼겠다. 나는 힘든데 도대체 어디가 좋아지고 있다는 거지?" 생각하셨던 많은 분들은 이 3가지 업종이 아닌 분야에서 일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우리가 지금으로서는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조선 그중에서도 반도체에 크게 기대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2.6%로 훌쩍 올려 잡은 우리 정부도 그만큼 반도체 수출 호조에 기대를 걸고 전망을 수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판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는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문제인데, 당장 우리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은행채 만기 5년짜리 채권의 금리가 지난 주말 사이에 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행이 고정금리로 대출을 내줄 때 이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이 금리를 중요하게 보는데요.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를 이걸 기준으로 매일, 또는 매주 변경합니다. 즉,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우리가 받게 되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도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이게 트럼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면, 우리나라 은행채 금리는 미국 금리가 바로 반영됩니다. 그리고 그 미국의 국채 금리가 우리 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 대선 후보들의 4년 만의 생방송 TV 토론 이후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고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금리 상승세를 가져온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세대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인 55년에서 63년생까지가 지난해로 모두 은퇴연령에 접어들었습니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인 하는 64년~ 74년생은 954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우리 인구의 18.6%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올해부터 앞으로 11년 동안 은퇴연령에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은행이 1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을 추산해 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3년까지 경제성장률을 연간 0.33% 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 영향이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워낙 우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세대였던 만큼, 이들이 지난 9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줄어든 생산여력이 그 정도의 규모였다는 얘기입니다. 2차 베이비부머들마저 2034년까지 은퇴하게 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11년 동안 연간 0.38% 포인트 정도 떨어질 걸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9년보다 더 큰 충격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년째 인하해온 유류세의 인하폭이 오늘부터 더 줄어듭니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25%에서 20%로, 경유와 LPG 부탄은 37%에서 30%로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오릅니다. 연비가 리터당 10킬로미터인 차량으로 하루 50킬로미터를 주행할 경우, 한 달에 약 6,15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경유는 리터당 38원이 오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었다면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200원 이상 올랐을 것입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이후 33개월 동안 10번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왔으며, 이번에는 인하율을 단계적으로 낮추어 종료할 계획입니다. 최근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은 8주 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가 1,655.4원입니다. 경유도 9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과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한 달째 상승 중입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기름값 상승을 체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1986년 이후로 거의 38년 만에 가장 비싸졌습니다. 시장에서 보는 심리적 마지노선은 대체로 1달러에 160엔 정도로 봅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다시 160엔을 훌쩍 넘어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처음 생긴 유로화 대비해서도 지금처럼 엔화가 쌌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 돈으로 엔화를 살 때는 이제 100엔에 863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정도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단 이번 휴가철까지는 일본 돈을 지난 16년 사이에 가장 저렴한 수준에서 계속 환전하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연말 이후로 엔화값이 좀 오르면서 900원대에 100엔을 살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하기도 했는데, 최근에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일본 정부가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있다, 언제라도 대응하겠다, 이렇게 말은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4월에 새로 태어난 아이 숫자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4월 태어난 신생아 수는 1만 9천49명입니다. 1년 전 4월보다 2.8%, 521명 늘어났습니다. 겨우 500여 명 차이 가지고 얘길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전히 신생아 수가 지난해 처음 깨진 월 2만 명 선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년 대비해서 태어난 아기들이 늘어난 게 2022년 9월 이후로 1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2022년 9월에는 전년 9월보다 0.1%, 13명 더 많이 태어나는데 그쳤었습니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인구 관련해서 절망적인 숫자들만 쏟아지다가 오랜만에 아주 미약한 증가세나마 나타나기는 한 겁니다.
건전지 성능을 비교했더니 값이 싼 제품이 오히려 오래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4개 묶음에 가장 싼 건 1천 원, 가장 비싼 건 9천100원으로 9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얼마나 오래 가나 한국소비자원이 건전지에 걸리는 부하 조건을 바꿔가면서 성능 시험을 해봤는데, 디지털 오디오나 도어락을 작동시킨다고 할 때 1천 원에 4개짜리인 다이소 건전지나 9천100원에 4개짜리인 듀라셀의 가장 비싼 제품이나 지속시간은 비슷하게 우수했습니다. 가격으로는 9배, 더 큰 묶음으로 살 경우 6.9배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두 제품이 똑같이 작동이 잘 됐다는 겁니다. 다이소의 1천 원짜리 묶음보다 6배 가까이 비싼 제품들 좀 더 큰 묶음으로 산다고 해도 3.6배에서 4.75배까지 더 비싼 제품들은 오히려 2시간 이상 더 빨리 닳기도 했습니다.
최근 진정됐던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오후 기준 1달러에 1,38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우리 돈에 비해서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연속 오른 겁니다. 장중에는 1,390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달러가 너무 비싸진다는 불안이 가장 컸던 때는 지난 4월 중순, 4월 16일입니다. 1,400원을 넘게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는 정도까지 갔다가 1,394.8원에 마감했던 날입니다. 그 후로 원달러환율이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지난주부터 달러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비싸지면서 다시 달러 한 장에 1,390원 가까이 줘야 살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