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호갱님으로 살 수 없다. 쉽게 알려주는 '친절한 경제' 듣고, 손해 보지마세요.
2019년 이후로 치솟은 물가와 높아진 금리에 연령별, 주거 형태별로 어떻게 영향을 받았나 한국은행이 분석해 봤습니다. 고령층과 더불어서 30대 세입자들, 청년 전세 세입자들이 손해를 크게 봤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그래프를 보면 우측 상단으로 갈수록 금리와 물가가 높아져서 이득을 봤다고 할 수 있는 집단인데요. 이득만 크게 본 집단은 없지만, 굳이 구분을 해보자면 자기 집이 있는 중년층이 그나마 우측 중간에 대체로 모여 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약간의 이득을 본 측면도 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자기 집이 있어도 65세 이상의 노년층으로 접어들게 되면 이런 이익들이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세 세입자인 45세 미만의 청년층과 초기 중년층, 이 사람들은 고물가로도, 고금리로도 가장 큰 손해를 본 집단에 속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올려 잡았습니다. 역시 반도체인데요. 우리나라의 최근 3년간 수출에서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조선 3개 부문의 수출 성장세 추이를 그려봤을 때, 2022년 하반기 이후로 급격하게 나타났던 마이너스 행진에서 완전히 회복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 삼대장을 제외한 다른 업종들을 모아보면 올해 들어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아직 크게 호전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올해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 그런 얘기 지금까지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못 느끼겠다. 나는 힘든데 도대체 어디가 좋아지고 있다는 거지?" 생각하셨던 많은 분들은 이 3가지 업종이 아닌 분야에서 일하실 가능성이 큽니다. 그만큼 우리가 지금으로서는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조선 그중에서도 반도체에 크게 기대고 있다.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2.6%로 훌쩍 올려 잡은 우리 정부도 그만큼 반도체 수출 호조에 기대를 걸고 전망을 수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판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는지는 우리나라에도 중요한 문제인데, 당장 우리 대출 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합니다. 국내 은행채 만기 5년짜리 채권의 금리가 지난 주말 사이에 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행이 고정금리로 대출을 내줄 때 이 은행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기 때문에 이 금리를 중요하게 보는데요. 은행들은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를 이걸 기준으로 매일, 또는 매주 변경합니다. 즉,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우리가 받게 되는 고정금리 대출의 금리도 오르게 되는 겁니다. 이게 트럼프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하면, 우리나라 은행채 금리는 미국 금리가 바로 반영됩니다. 그리고 그 미국의 국채 금리가 우리 시간으로 지난주 금요일 미국 대선 후보들의 4년 만의 생방송 TV 토론 이후로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너무 고령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하다는 분위기가 금리 상승세를 가져온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세대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올해부터 은퇴 연령에 접어든다고 합니다. 1차 베이비붐 세대인 55년에서 63년생까지가 지난해로 모두 은퇴연령에 접어들었습니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인 하는 64년~ 74년생은 954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우리 인구의 18.6%를 차지하는 이 세대가 올해부터 앞으로 11년 동안 은퇴연령에 진입하기 시작합니다. 한국은행이 1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우리 경제에 미친 영향을 추산해 본 결과 지난 2015년부터 23년까지 경제성장률을 연간 0.33% 포인트 정도 하락시키는 영향이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워낙 우리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세대였던 만큼, 이들이 지난 9년간 노동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줄어든 생산여력이 그 정도의 규모였다는 얘기입니다. 2차 베이비부머들마저 2034년까지 은퇴하게 되면 우리 경제성장률은 앞으로 11년 동안 연간 0.38% 포인트 정도 떨어질 걸로 추산했습니다. 앞서 9년보다 더 큰 충격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3년째 인하해온 유류세의 인하폭이 오늘부터 더 줄어듭니다.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25%에서 20%로, 경유와 LPG 부탄은 37%에서 30%로 줄어듭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41원 오릅니다. 연비가 리터당 10킬로미터인 차량으로 하루 50킬로미터를 주행할 경우, 한 달에 약 6,15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경유는 리터당 38원이 오릅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되었다면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200원 이상 올랐을 것입니다. 정부는 2021년 11월 이후 33개월 동안 10번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왔으며, 이번에는 인하율을 단계적으로 낮추어 종료할 계획입니다. 최근 기름값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값은 8주 만에 상승세를 보이며 평균가 1,655.4원입니다. 경유도 9주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과 중동 지역의 불안 고조로 인해 국제유가가 한 달째 상승 중입니다. 이로 인해 당분간 기름값 상승을 체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엔화 대비 달러의 가치가 1986년 이후로 거의 38년 만에 가장 비싸졌습니다. 시장에서 보는 심리적 마지노선은 대체로 1달러에 160엔 정도로 봅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다시 160엔을 훌쩍 넘어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1999년에 처음 생긴 유로화 대비해서도 지금처럼 엔화가 쌌던 적이 없습니다. 우리 돈으로 엔화를 살 때는 이제 100엔에 863원 정도면 살 수 있는 정도까지 엔화 가치가 떨어진 상태입니다. 일단 이번 휴가철까지는 일본 돈을 지난 16년 사이에 가장 저렴한 수준에서 계속 환전하실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연말 이후로 엔화값이 좀 오르면서 900원대에 100엔을 살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하기도 했는데, 최근에 하락세가 가파릅니다. 일본 정부가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있다, 언제라도 대응하겠다, 이렇게 말은 공개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4월에 새로 태어난 아이 숫자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습니다. 지난 4월 태어난 신생아 수는 1만 9천49명입니다. 1년 전 4월보다 2.8%, 521명 늘어났습니다. 겨우 500여 명 차이 가지고 얘길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전히 신생아 수가 지난해 처음 깨진 월 2만 명 선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전년 대비해서 태어난 아기들이 늘어난 게 2022년 9월 이후로 1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2022년 9월에는 전년 9월보다 0.1%, 13명 더 많이 태어나는데 그쳤었습니다.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인구 관련해서 절망적인 숫자들만 쏟아지다가 오랜만에 아주 미약한 증가세나마 나타나기는 한 겁니다.
건전지 성능을 비교했더니 값이 싼 제품이 오히려 오래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4개 묶음에 가장 싼 건 1천 원, 가장 비싼 건 9천100원으로 9배 넘는 차이가 났습니다. 그런데 정작 얼마나 오래 가나 한국소비자원이 건전지에 걸리는 부하 조건을 바꿔가면서 성능 시험을 해봤는데, 디지털 오디오나 도어락을 작동시킨다고 할 때 1천 원에 4개짜리인 다이소 건전지나 9천100원에 4개짜리인 듀라셀의 가장 비싼 제품이나 지속시간은 비슷하게 우수했습니다. 가격으로는 9배, 더 큰 묶음으로 살 경우 6.9배까지 차이가 벌어지는 두 제품이 똑같이 작동이 잘 됐다는 겁니다. 다이소의 1천 원짜리 묶음보다 6배 가까이 비싼 제품들 좀 더 큰 묶음으로 산다고 해도 3.6배에서 4.75배까지 더 비싼 제품들은 오히려 2시간 이상 더 빨리 닳기도 했습니다.
최근 진정됐던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오후 기준 1달러에 1,389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달러 가치가 우리 돈에 비해서 영업일 기준으로 7일 연속 오른 겁니다. 장중에는 1,390원을 넘기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서 달러가 너무 비싸진다는 불안이 가장 컸던 때는 지난 4월 중순, 4월 16일입니다. 1,400원을 넘게 줘야 1달러를 살 수 있는 정도까지 갔다가 1,394.8원에 마감했던 날입니다. 그 후로 원달러환율이 점차 진정되는 분위기였는데, 지난주부터 달러가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비싸지면서 다시 달러 한 장에 1,390원 가까이 줘야 살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온 겁니다.
일을 하지도 찾지도 않는 청년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습니다. 그냥 쉬고 있다는 20대 이하의 청년들 1년 전보다 1만 3천 명 늘어난 39만 8천 명으로 통계청 집계됐습니다. 공부를 계속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것 같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일을 찾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층이 40만 명에 육박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이런 청년들이 좀 줄어드는 추세가 보였는데, 9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해당 연령대의 전체 인구는 1년 전보다 24만 3천 명 적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그냥 쉬는 청년은 오히려 1만 3천 명이나 늘어났다는 겁니다.
한국 맥도날드가 당분간 감자튀김이 메뉴에서 빠진다고 밝혔습니다. 감자튀김을 주문할 수 없고, 감자튀김이 포함된 세트 메뉴도 시킬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 맥도날드에 가면 감자튀김을 주문할 수 있는 건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대신 버거를 단품으로 주문하면 중간 크기의 콜라를 함께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맥도날드가 감자튀김 판매를 일시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 8월과 22년 2월에도 당시 곳곳에서 말썽을 빚었던 글로벌 공급망 문제 때문에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감자튀김 판매 중단 소식이 처음 나왔을 때도 글로벌 물류 문제가 다시 도진 건가 추측이 나왔는데요. 이번에는 일단은 한국 맥도날드만의 수급 문제로 보입니다. 과거에 감자튀김 판매가 중단됐을 때는 비슷한 시기에 전 세계 곳곳의 맥도날드들이 감자튀김을 팔지 못하거나 스몰 사이즈만 판매하는 식으로 비슷한 차질을 빚었지만, 지금은 한국 맥도날드를 제외한 미국 맥도날드나 다른 나라에 진출해 있는 맥도날드도 모두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