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는 다 전해드리지 못한 취재 뒷이야기와 생각할 거리들을 소상히 들려드립니다.
22년 전 사형 선고받은 사람이 활개를 치고 다녔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5일 1면 첫 기사로 '가정과 사회 앞에 지닌 <어머니의 본분>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김정은 총비서가 연설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제5차 어머니 대회'라는 행사가 3일과 4일 평양에서 열렸는데, 최고지도자가 이틀 연속 직접 참석하고 연설도 한 겁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어머니의 본분>은 어떤 것들일까요? 김정은은 "모든 어머니들이 자식을 많이 낳아 키우는 것이 다름 아닌 애국임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머니 대회 개회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머니들의 힘이 요구되는 일들이 많다면서 출생률 감소를 막아야 한다고 하더니, 연이틀 비슷한 주문을 했습니다. 북한의 저출생 문제는 하루아침에 나온 문제는 아니지만, 통일부는 김정은 입에서 '출생률 감소' 언급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출생률이 어느 정도이길래 그럴까요?
값이 싼 제품은 대충 만들어서 금방 버려져도 상관없습니다. 원래 그렇게 만들어집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인간과 지구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인류는 1999년부터 지속 가능한 수준보다 훨씬 많은 지구의 자원을 소비해 왔습니다. 매년 수십억 톤씩 초과해서 자원을 쓰게 만드는 주범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어느 날 반짝 유행했다가 이튿날이면 쓰레기가 되고 마는 물건들을 마구 사고, 버리는 우리의 과소비가 주범입니다. 지금 세상에서는 낡은 물건을 고쳐 쓰는 것보다 새 물건을 사는 편이 더 저렴합니다. 내 물건을 세심하게 다루는 게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오늘날의 사회에선 소비가 미덕이 됐습니다. 여기에는 기업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기업들은 온갖 제품과 제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의 수명을 일부러 짧게 설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물건이 금방 구닥다리가 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심지어 기준을 만족하는 시제품을 보고 주문을 하면 처음에는 시제품과 같은 물건을 만들어 납품하다가 점점 그 품질이 떨어지는 일도 있습니다.
A씨는 심전도에서 심근경색을 시사하는 소견이 나타났습니다. 심폐소생술 후 심장 혈관을 검사했더니 심장 혈관의 주요 분지가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꽉 막혀 있었습니다. 주치의의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A씨는 평생 병원 신세를 진 적이 없었고, 무엇보다 키 182cm, 체중 72.5kg로 날씬했기 때문입니다. 비만과 전혀 상관없는데도 콜레스테롤 덩어리로 심장이 멈출 수 있다는 얘기를 A씨와 가족들은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게다가 혈액검사 결과 A씨의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135로 정상보다 약간 높은 편이었고, 중성 지방 수치도 약간 높은 범위에 불과했습니다. 주치의인 고려대 안암병원 심장내과 박재형 교수는 ‘나쁜 콜레스테롤의 노출 효과’ 때문에 심장 마비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타벅스 앱을 이용하다 보면 짜증이 난다는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매장 밖에서 음료를 사전 주문할 수 있는 "사이렌오더" 얘기입니다. 결제 취소가 안 된다는 불만인데, 이게 하루 이틀 된 불만이 아닙니다. 따뜻한 음료를 원했는데 차가운 것으로 잘못 주문할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매장이 아닌데 이름이 비슷한 다른 매장에 주문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또 사이렌오더는, 결제 전에는 내 대기번호가 몇 번인지 알 수가 없기에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앱에서는 매장의 직통 전화번호를 바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대표 번호를 통해 어렵사리 매장과 통화가 되더라도 ‘취소해 줄 수 없다’는 설명만 계속 들었다는 게 소비자 불만의 요지입니다.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지금처럼 해도 괜찮은 걸까요?
아르헨티나의 전년대비 물가상승률 143%. 1년 전 10만 원 하던 물건이 지금 24만 3천 원입니다. 연말이면 물가상승률 170%를 찍을 거라고 합니다. 아르헨티나 화폐인 ‘페소(pesos)’의 가치가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구매력도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건값은 오르는데 사람들은 그 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습니다. 물건을 다시 채워놓기도 어렵고, 채워놓은 물건은 비싸서 팔리지 않으니 가게들은 망해갑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투표율 99.9%에 찬성률 100%. 북한이 선거할 때마다 선전하는 투표 결과입니다. 다른 나라에 가 있거나 먼 바다에 나가 있는 뱃사람들을 제외하고 전원이 투표하며 전원이 찬성한다는 주장으로, 북한의 선거가 유명무실한 절차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런 선거제도에 변화를 기하려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0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전원회의가 대의원선거법을 개정했고 개정된 주요 내용이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에 실렸는데, 선거에서 반대표 행사를 가능하게 할 여지를 주고 복수의 후보자에 대해 예비 경선을 치르도록 하는 조항들이 포착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선거가 이제 1년이 채 안 남았습니다. 대선 1년을 앞두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유권자 여론조사를 돌렸는데 그 결과는 한마디로 이겁니다. ‘이대로 내일 선거하면 트럼프가 대통령 된다.’ 뉴욕타임스는 민주당-공화당 지지가 자주 바뀌는 경합 주 6개 주, CNN과 CBS방송은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는데, 공통적으로 바이든이 44에서 48%, 트럼프는 48에서 51% 정도로 트럼프가 3~4%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걸로 나왔습니다. 바이든의 이미지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겁니다. 재선 의지를 드러낸 현직 대통령을 여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미국 유권자들의 마음은 저만치 달아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우리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진지하게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주 파리 시내 건물 곳곳에 파란색 스프레이로 칠해진 '다윗의 별'이 등장했습니다. 여섯 개의 모서리를 가진 별 모양 표식은 다윗 왕의 아들인 솔로몬 왕이 이스라엘과 유대를 통합한 뒤 유대 왕의 문장으로 삼았다고 전해지는데, 이후 유대인과 유대교의 상징이 됐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엔 독일 나치가 유대인들을 사회에서 격리하기 위해 이 별 모양의 배지를 달도록 강제하면서, 유대인의 끔찍했던 고통의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표식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합니다. '다윗의 별'이 다수 발견된 파리 14구의 구청장은 성명을 내고 "이러한 낙인찍기는 1930년대와 2차 세계대전에서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방법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하며 주동자들을 찾아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리 검찰청은 '출신, 인종, 민족 또는 종교적 이유로 타인의 재산을 훼손한 혐의'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전력의 3차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실제 수산물 매출액의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 이제 짚고 넘어갈 시점이 됐습니다. 오염수 방류 뒤 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국내 수산물 소비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근거는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 증감률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판매 ‘수산물’에는 건어물과 갑각류 등이 포함돼 있어서 오염수로부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생선회’ 매출 증감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오염수 방류 직후 노량진 수산시장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지만 당시 매출액 증가는 1주일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매출액 증가가 혹시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8월 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광어와 우럭 등을 포함한 9월과 10월의 생선회 매출을 확인해 봤습니다.
스스로 드라마에 나올 법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믿었던 걸까요. 서울 송파구의 고급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이동하는 곳마다 경호원을 많게는 10명씩 대동해 대단한 재력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며 사기 피해자들을 물색했던 전청조 씨가 10월 31일 오후 체포됐습니다. 남현희가 전청초 씨의 사기행각을 몰랐는지 아니면 가담했는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확인되겠지만, 남현희가 있었기에 전청조의 사기행각이 가능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