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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 매일 먹는 고혈압약이 가짜라고?

<8뉴스>

<앵커> 

더 위험천만한 일도 있습니다. 고혈압 환자들은 하루라도 혈압관리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 가짜 고혈압약을 만들어 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돈도 좋지만 이런 짓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상자 안에 알약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알약이 든 용기도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혈압약과 똑같이 생긴 가짜 알약을 포장 용기에 담던 현장입니다.

이쪽이 진짜, 이쪽이 가짜 고혈압 치료제입니다.

제품 겉으로 봐서는 어느 것이 진짜 약품인지를 전혀 구별할 수 없습니다.

제품 고유번호와 유통기한이 인쇄된 방법이 조금 다를 뿐 제품 포장부터 설명서까지 모두 똑같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34살 김 모 씨 등 2명은 가짜 알약 5백 정들이 2만여 통을 정품의 4분의 3 가격으로 도매상에 넘기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매일 복용하는데다 약효가 없는 약을 먹더라도 바로 알아차리기 힘든 고혈압의 특성을 노린 겁니다.

[김 모 씨/피의자 : 이득이 생기는 게 세금 계산이나 이런 게 없으니까. 약사들도 약을 열 가지 갖다줘도 구분을 하라고 하면 구분을 못 해요.]  .

고혈압 치료 성분이 정품의 60% 정도 들어있지만 이 정도로는 혈압을 관리할 수 없고 오히려 환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윤창섭/제약회사 관계자 : 자기 혈압이 평상시처럼 잘 관리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자칫하면 고혈압으로 인한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같은게 발병할 수가 있습니다.]

가짜 혈압약은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유통된 적이 있습니다.

식약청은 이를 계기로 "정품보다 싸거나 계산서 등이 없는 약은 도매상에서 판매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있어 환자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지만 가짜 약은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약업계는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는 3백만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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