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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일 연례행사? '단속 비웃는 폭주' 언제까지

<8뉴스>

<앵커>

국경일마다 연례 행사처럼 돼버린 폭주족들의 광란에 가까운 도심 질주가 지난 밤에 또 재연됐습니다. 경찰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단속으로 대응했지만, 사고와 혼란이 반복됐습니다.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조용하던 도로에 굉음이 울려 퍼집니다.

요란하게 장식한 오토바이에 헬멧도 쓰지 않은 청소년 수십 명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차량 사이를 아슬아슬 헤집고 다니고, 단속하는 경찰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뒷자리에 친구를 태우고 좌우로 흔들흔들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위태롭습니다.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는 차들에게 위협을 주기도 합니다.

[폭주족 : 경찰 따돌리는 게 재밌어요. (따돌리는 거 쉬워요?) 예, 쉬워요. 경찰 아무것도 아니에요.]

[폭주족 : 3.1절, 8·15는 많이 모이잖아요. 대목이니까. 재미있잖아요. 스릴 있잖아요. 경찰차가 많이 붙으니까 오는 거예요.]

그러나 위험한 질주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새벽 2시 40분쯤 서울 마포구청 앞 도로에서 18살 최 모군 등 2명이 경찰을 피해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마주오던 택시와 충돌해 크게 다쳤습니다.

경찰은 인터넷 폭주 사이트 가입자 16만여 명에게 편지를 보내고 6천여 명을 투입해 원천봉쇄에 나섰지만 이들의 폭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거리로 나선 폭주족 수는 많이 줄었습니다.

전국에서 282명이 적발돼 40명이 형사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촬영한 비디오 녹화 테이프를 분석해 폭주족 리더급에 대해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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