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국내 최고수준을 자랑하는 두 대학병원에서 동시에 암이라고 해서 수술을 받았는데 하고 보니 생사람을 잡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정주부 42살 김 모 씨는 2005년 정기 건강검진에서 팥알 크기 만한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보니 '암이라며 유방 한쪽을 잘라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다시 진찰을 받았지만, 암이 맞다고 해 결국 유방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술 뒤 떼어낸 조직에서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암의 전단계인 '양성 유선 증식증'인데, 암이라고 진단한 다른 사람 조직검사 결과를 근거로 암이라 진단하고 서울대 병원도 이 검사결과를 넘겨받아 수술한 것입니다.
[피해자 김 씨 : 다른 사람의 슬라이드를 보고 암환자의 슬라이드를 보고 제가 암환자라고, 이름을 잘못 붙였든지 어떻게 했든지간에 다른 사람의 결과를 보고 저를 암환자라고 얘기한거죠.]
서울대병원측은 수술할 부위는 따로 검사했지만 조직 검사 결과는 이전 병원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면서 수술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처음 김 씨를 담당했던 세브란스 병원 김 모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 검찰이 기소중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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