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강북지역에 대규모 재개발 이주 수요가 발생해 인근 지역 전세값 불안이 우려됩니다.
한 부동산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 들어 이주를 하고 있거나 이주를 시작할 강북지역 재개발 사업지는 총 43곳, 조합원 수는 2만 8천300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성동구가 9곳, 조합원 수 6천600여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동대문구 6곳, 3천700여 명, 은평구 5곳, 3천여 명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처럼 재개발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근 아파트나 빌라 등의 전세값도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사 수요가 가장 많은 성동구의 경우, 지난달만 해도 행당동 102㎡ 아파트의 전세값은 2억 1천만 원이면 구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500만 원이 오른 2억 3천만 원에도 물건을 구하기 힘든 실정입니다.
마장동 105㎡의 이곳 아파트도 지난달에 비해 500만 원이 올라 2억 4천만 원선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지만 계속 오를 기세인데요.
[이영호/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 지난해 말부터 재개발 이주로 중·소형 아파트와 빌라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전세가 달릴 정도는 아니지만 봄부터 이주가 본격화되면 가격이 많이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의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은평구 응암동의 76㎡ 아파트도 재개발 이주 수요 영향으로 인해 지난 한달만 750만 원 올라 지금은 1억 4천만 원 선입니다.
전문가들은 봄 이사철을 앞두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전세 수요가 움직이며 주변 시세를 자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최문섭/서울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 : 전세값 상승세가 확산되면 매매값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봄 이사철 재개발 이주 수요가 많은 곳은 이주시기를 조율하는 등 대책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봐야 합니다.]
또한 새 정부가 양도소득세와 취득, 등록세 인하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범위를 좁힐 경우, 내집 마련시기를 늦추려는 경향이 더욱 짙어져 당분간 전세값 불안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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