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협상에서 미국산 오렌지에 계절관세를 적용, 수입개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자 제주도민들은 감귤산업과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농가와 시민단체 등은 정부를 성토하며 국회비준 거부운동 등 강력한 반대 투쟁의지를 밝히고 있어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제주의 생존권 차원에서 감귤류를 쌀과 대등하게 협상품목에서 제외시켜 줄 것을 정부와 협상단에 수차례 요구했음에도 소망을 저버려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제주인은 95년 발효된 우루과이라운드 파고를 슬기롭게 극복한 경험이 있기에 급속한 개방화에 맞서 감귤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높여 나갈 총체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미FTA대응 감귤특별대책위원회 강지용 위원장은 "감귤류 계절관세 부과는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으며 제주도와 협의하지 않은 계절관세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면서 "오렌지는 껍질이 두꺼워 저장을 오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계절관세가 시행되면 노지감귤과 만감류, 시설하우스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들이 몰락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미FTA저지 제주도민운동본부 임기환 집행위원장은 "정부는 그동안 감귤을 쌀의 수준으로 보호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결국 개방으로 합의하는 바람에 비가림감귤과 만감류는 우선적으로 폐작을 면할수 없게 됐고 노지감귤과 다른 작물까지 연쇄적인 도산으로 동반몰락을 가져올 것"이라며 국정조사 등 공개적인 검증과정 요구 및 국회비준 거부를 위해 범도민적 투쟁 수위를 높여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
감귤농가 허창옥씨는 "제주감귤이 무너지면 제주농업이 무너지게 된다"며 "국회비준안이 부결될 때까지 한미FTA 반대투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주상공회의소 문홍익 회장은 "제주 감귤산업 GDP가 도내 전체농업 소득의 절반선인 6천억원에 달하는 만큼 오렌지 개방으로 지역 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중국과의 FTA 등 개방은 피해갈 수 없는 세계 경제의 흐름이기 때문에 이제 반대.찬성의 논쟁을 그만 두고 개방으로 입을 손실을 어떻게 메꿀 수 있을 지를 고민하고 그 대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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