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관련, 미국업계 전체적으로는 무역장벽 해소로 장기적으로 양국간 교역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일단 환영하고 있지만 업계별로는 기대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주미 한국경제단체와 금융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미국 업계를 보면 경쟁력 우위를 보이고 있는 농축산물과 서비스 분야는 기대감이 큰 반면 자동차와 전자, 정보기술(IT) 분야는 한국에 시장을 더 내줄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미국업계에서 이번 FTA 협상 체결이 단기적인 수출증대 기대효과보다 도 장기적인 큰 틀에서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경제 전체를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묶을 수 있는 의미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KOTRA의 송유황 워싱턴 무역관장은 "미국 업계가 이번 협상내용에 다 만족한다 고 볼 수는 없지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환영과 더불어 기대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 세부적으로는 충분히 예상됐듯이 업계의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이 엇갈린다"고 말했다.
송 무역관장은 미국 바이어들이 이번 FTA체결을 계기로 수입선을 놓고 중국과 한국의 장단점을 비교하겠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관세 등 무역장벽이 대폭 철폐됨에 따라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이우원 미주본부장은 "미국업계에서는 FTA 타결로 앞으로 관세가 철폐되거나 대폭 낮아지기 때문에 무엇보다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늘어난다는 점을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소개했 다.
이 미주본부장은 "미국은 싱가포르와 호주에 이어 한국과 FTA를 체결, 아시아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시장으로 한데 묶는 실질적인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유럽연합(EU)과 중국 시장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세계최대시장인 미국과의 FTA 체결로 다른 나라와 무역협상이 수월해질 것"이 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 워싱턴 사무소의 장민 박사는 "미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수출이 장기잼를 표시하고 있다"면서 " 세빛 으로 크게 늘어나고 그중에서도 쇠고기 및 주류와 햄, 치즈 등 1차 가공식품과 같은 농축산물의 시장지배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자동차와 전자, IT산업 분야에서는 미국이 한국기업에 시장을 더 내줄 수도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장 박사는 "장기적으로 미국은 의료, 교육, 금융 등과 같은 서비스 분야에 가장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측으로 보면 서비스 분야가 사실상 시장잠식의 우려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