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그러나 기름유출사고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태안 지역 주민들의 설은 그 어느때보다 우울했습니다. 설 연휴를 맞아 자원봉사마저 끊기면서 더욱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태안의 섬마을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기름유출사고 지점에서 30여km 가량 떨어진 섬마을입니다.
차례를 지낸 어민들이 서둘러 갯바위 해안으로 몰려듭니다.
이곳 가의도는 사고당시 기름파도의 직격탄을 맞은 곳입니다.
하지만 섬 지역이다 보니 방제 작업이 더뎌 아직도 해안가는 이처럼 시커먼 기름을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대부분 70세 이상인 주민들은 두 달째 기름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갈밭을 조금만 파헤쳐도 기름이 솟아납니다.
[고구옥/가의도 주민 : 기름이 이렇게 나오니, 말만 끝났지 이게 끝난거냐고요. 여기는 10%도 안 된 정도예요.]
하루 3백여 명씩 오던 자원봉사자들은 설 명절 기간 끊겼습니다.
대신 설을 쇠러 온 자녀들이 기름제거에 팔을 걷었습니다.
[전금숙/전북 군산시 : 저희 어머니는 집에서 쉬라고 하는데 저희라고 집에 있으면 안 되겠어서 나와서 닦고 있어요.]
40가구 75명의 주민들은 평소 이맘때쯤 홍합과 굴을 따 생활했지만 지금은 지난달 받은 생계비마저 바닥났습니다.
[강강희/주민 : 설인데 손주들 세뱃돈 달라고 손벌리는데 그런 것도 못주고 진짜 착잡해요.]
설 명절에도 바다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어민들은 기름때와 절망의 그늘을 씻어내며 새로운 희망을 일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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