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체결됨에 따라 강원도내 농업인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도내 21만6천여명의 농업인이 도내 전체 인구의 14.2%를 차지하는 등 농업이 차지하는 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등은 각종 보고서를 인용해 감자생산액이 250억원, 토마토와 양파 등 채소류도 각각 200억여원 이상의 생산 감소가 추정돼 전국 고랭지채소 생산량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도내 농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04년 기준 도내 농어업총생산은 1조2천830억원, 농어업 취업자 수는 11만1 천명이나 한미 FTA 타결로 농업총생산은 1년에 최소 450억원, 최대 5천720억원이 감소하고 취업자 수도 3천900~4만9천명이 줄어들어 실업률은 0.57~7.2%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쇠고기의 경우 도내 한우 사육규모는 전국의 9%로 비중이 높은 데다 하이록, 횡성, 늘푸름, 대관령 등 4개 기존 브랜드 외에 영동권 광역 한우브랜드인 '한우령'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어서 미국산이 들어올 경우 브랜드와 가격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냉장육이 국산 한우의 절반가격이고, 냉동육은 무려 3분의 1에 불과해 가격 경쟁 자체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기 직전인 2002년 우리나라 쇠고기 시장의 60%는 수입산이 점유했고, 그 가운데 80%가 미국산이었다.
이밖에 학교급식운동 단체들은 학교에 우리 농산물을 우선 공급토록 한 자치단체의 지원 조례 등이 한미FTA 기본 원칙과 어긋나 폐기처분 될 경우 지역농업의 근간이 무너진다고 걱정하고 있다.
농업경영인 도연합회 양승용 회장은 "도내 농업은 영세한 데다 과수, 한우, 복합영농 등 지역별로 틈새시장을 겨냥한 농업 경영에 사활을 걸어와 시장이 개방되면 충격파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진 강원도 농정산림국장은 "경쟁력 육성을 위한 특화사업에 올해 4천736억 원을 투자는 것은 물론 축산농가의 대규모화와 고급육 생산, 브랜드화 등으로 FTA 파고를 극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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