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설폐기물 수만톤, 15년 넘도록 땅 속에 방치

<8뉴스>

<앵커>

1990년대 이뤄진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건설 폐기물 수만 톤이 길 주변에 그냥 버려진 사실이 SBS의 취재로 밝혀졌습니다. 벌써 15년이 넘게 땅 속에 파묻혀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먼저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안성 IC 근처 도로변입니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아래로 바위 덩어리만한 폐콘크리트가 널려 있습니다.

땅을 조금만 걷어내도 온통 폐아스콘 천지입니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 부근 도로 옆입니다.

이렇게 버려진 폐아스콘과 폐콘크리트가 쌓여서 산을 이뤘습니다.

이 곳에서 발견된 폐콘크리트와 폐아스콘 등 건설폐기물은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 때 나온 것입니다.

모두 도로 주변 땅 속에 파묻어버린 겁니다. 

취재 결과 폐기물은 경부고속도로 안성, 목천, 청주, 신탄진 나들목으로 이어지는 2만 2천여 제곱미터의 땅에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땅에 묻힌 양만 해도 약 6만 5천여 톤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주변 생활환경에 지장이 없도록 처리하면 된다'는 공사 당시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 땅에 묻은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96년부터는 건축 폐기물은 지정 처리업체에 맡겨서 처리하도록 법이 바뀌었지만, 묻을 당시에는 이를 적용받지 않았다는 주장입니다.

[강문식/한국도로공사 환경관리팀장 : 법에 의해 가지고 처리했는데 향후에 고속도로내에 있는 그런 물질들을 환경기금을 이용해 가지고 처리토록 하겠습니다.]

도로공사측은 덮어뒀던 흙이 씻겨나가고 폐기물들이 드러나 있는 건 알지만, 환경오염이 있는지는 파악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련/정/보

◆ [기동] "이렇게 쓰라고 기증한 땅이 아닌데.."

◆ [제3의 자원 폐기물] 재활용도 생산자 몫!

◆ '갈 곳 없는 폐기물'…땅 속까지 오염될까 우려

◆ 폐자원 가격 뛰는데…재활용률은 제자리걸음

◆ 독도 주변 바다밑 폐기물 15t 육박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