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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탐구생활] 쇼트트랙 최강 조합 김아랑-공상정

안상미 SBS쇼트트랙 해설위원 칼럼 ⑨

[쇼트트랙 탐구생활] 쇼트트랙 최강 조합 김아랑-공상정
안상미
쇼트트랙은 기본적으로 개인경기이다. 개인이 잘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혼자서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경기가 아니다. 같은 팀(국가) 선수들 간 호흡이 잘 맞았을 때 더욱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쇼트트랙은 개인경기이면서 동시에 단체경기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새내기이지만 매 경기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개인경기 속에서 단체의 힘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다. 2013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 함께 출전하며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는 김아랑과 공상정이다.

김아랑 공상정
공상정은 주니어국가대표 선발전 500m, 1000m, 1500m 3종목에서 1위를 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보다 주목받는 선수였지만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아픔이 많았다. 쇼트트랙 팬들 사이에는 많이 알려져 있듯이 공상정의 국적은 대만이다. 이미 2011년부터 주니어국가대표에 선발됐지만 국적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공상정은 세계대회에 참가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에 정작 본인은 초등학생이 돼서야 국적이 대만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하는데, 국적문제로 부모님 앞에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공상정
춘천에서 처음 스케이트를 접한 공상정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면서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선수들이 취약한 500m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단거리 유망주로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스타트가 빠르고 찬스에 강한 공상정이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5위로 선발돼 이번 시즌 개인전에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3000m 계주에서만큼은 본인의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공상정과 함께 이번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아랑은 지난해 4월 열린 선발전에서 개인종합 3위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그리 눈에 띄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시즌 시작을 앞둔 9월 선수들을 만나러 태릉 빙상장을 찾았을 때 내 눈에 확실히 각인된 선수는 김아랑이었다. 스케이팅 자세도 그렇고 체력도 평범했던 김아랑이 여름동안 완전히 달라져 있었던 것이다. 169cm의 큰 키에 남자선수들을 따라 타면서도 뒤떨어지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 모습은 나를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김아랑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 김아랑은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월드컵 1차 대회 1500m와 1000m 모두 심석희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확실한 레이스를 보여주었다. 특히 월드컵 1차 대회 1000m 준결승 경기에서는 심석희와 함께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중국의 왕멍, 저우양을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아랑 자신도 이 경기를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을 만큼 짜릿한 승리였다.

전주에서 스케이트를 시작한 김아랑은 중학교 2학년 때 서울로 올라와 동료 선수 박승희의 집에서 하숙하며 운동을 했다. 지금도 태릉선수촌에서 주말 외박을 받아 나올 때면 김아랑은 부모님이 계신 전주로 내려가지 않고 박승희의 집에서 주말을 보낸다. 집이 먼 김아랑에게 가족과 친구들은 만날 수 없어 외로움을 주는 존재이지만 힘든 운동을 참고 이겨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원동력이 돼 준다.

김아랑 공상정
언제나 웃는 모습의 김아랑이지만 욕심이 많은 아이라고 최광복 여자 쇼트트랙 태표팀 코치는 말한다. 그 욕심이 훈련에서의 욕심으로 나타나고 욕심을 부린 훈련의 결과가 경기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힘든 운동이지만 언제나 밝게 웃고 훈련하는 공상정과 김아랑. 소치에서도 그녀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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