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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서 사는 청소년, 돈은 어디서?

게임중독 청소년에게 '외상' 권하는 PC방

<앵커>

방학만 하면 PC방에서 살다시피 하는 그런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인터넷 하고, 먹고, 놀고, 거기서 다 합니다. 돈은 어디서 나서 저럴까 싶었는데 외상 상혼이 숨어 있었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일동에 있는 한 PC방, 초중등 학생들로 빈자리가 없습니다.

2시간 게임에 열중한 뒤 나가려는 중학생 3명.

[중학생: 아저씨 저희 갈게요. (외상값) 저희 지금 얼마예요? 7만 원?]

[업주: 응, 그리고 너는 4만 700원]

[중학생: 언제까지 갚아요?]

[업주: 빨리 갚아야지]

학생들에게 외상을 해주는 겁니다.

[중학생: ((외상한 학생이 한 반에) 몇 명 정도 돼요?) 거의 3분의 1? 8명 정도요.]

[중학생 : PC방에서 살림차렸다는 얘기도 나와요. (왜, 그 얘기가 왜 나오지?) 먹을 거 그냥 다 외상으로 하고 자기 편한대로 하니까.]

서울 수유동에 있는 또 다른  PC방.

이곳 역시 학생들에게 외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 게임을 오래하거나 게임에 중독된 애들이 여기 많이 오거든요. (외상을 해주면) 친밀감도 높아지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니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으니까 (외상을) 해주는 거죠.]

외상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중학생: (외상) 가격제한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많은 애들은 10만 원까지 하는 애들도 있었고요. 부모님들이 게임하는 거 막으시는데 게임은 하고 싶고.]

[초등학생 : 외상이 9만 원 정도 돼서 아르바이트 하자는 애들도 있어요. 갚은 돈이 없으니까….]

PC방 업주들은 과당경쟁 속에 가게를 팔아넘기려면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PC방 업주 : 외상을 해줄 수 있는 것인데 그게 뭐가 문제가 있어서? (외상을 줘서) 지금 당장 사람 많아 보이는 게 가게 파는 데 유리하니까.]

청소년 상대 외상 장사에 대해서는 학교도, 지자체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서울 OO구청 직원 : (외상 PC방은) 처음 듣는 얘기고, 개인 간의 거래인데 그거를 구청에서 그게 어떤 뭐 이렇게 조치할 수 있는 사항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코 묻은 돈도 모자라 외상까지 주며 게임을 권하는 업주들.

자기 자녀에게도 그렇게 할지 묻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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