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건배는 안 되고 소변은 필수? '우주인 징크스'

8뉴스 앵커와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 (3) 발사장으로 가는 설레임과 두려움

"우주선을 발사하는 광경에는 언제나 신비롭고 엄숙한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거대한 발사용 로켓에 목숨을 맡긴 채  우주로 떠나는 이들을 위해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한다. 이들에게 발사일이란  장기간에 걸친 준비와 극한의 노력이 절정을 이루는 순간이다." - 마크 트라 '우주여행'에서

우주선 발사일이 다가오면 우주인들은 유리벽 뒤에서 매일 기자회견을 한다. 보통 같은 질문이 되풀이된다. 기분은 어떤가? 준비는 모두 되었나? 정말 가고 싶은가?

우주인 호텔은 '코스모노트 호텔'이다.  우주인들은 버스로 약 30분을 이동해 로켓 조립 실험동으로 간 뒤 여기서 마지막 우주복 테스트와 의학 검진을 받는데, 만약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우주로 갈 수 없게 된다.

우주인들은 호텔 문에 사인을 한 다음 러시아 정교회 신부로부터 축복을 받는다.

이 의식은 보통 우주인의 국적과 심지어 개인 종교와도 관계없이 이뤄진다.

그리고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샴페인을 한 잔씩 마시는데, 건배는 하지 않는다.

'불행을 불러온다'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러시아 민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버스에 오른다.

다음엔 국가 우주개발위원장에게 '비행준비완료'를 보고하게 되는데 이때가 일반인들과 가족들이 발사 전 우주인을 보는 마지막 시간이 된다.

이는 일종의 환송식이다. 우주인들이 다시 버스에 탈 때는 분위기가 자뭇 엄숙하다.

차로 5분 정도 거리의 발사대로 향하는 도중 버스는 다시 한번 멈춘다고 한다.

러시아 유인 우주선 발사의 전통 중에 가장 화제가 되는 의식을 위해서인데 1961년 유리 가가린이 버스에서 내려 버스 앞바퀴에다 소변을 본 이후 모든 우주인들이 그를 따라하는 것이 전통처럼 돼버렸다. (물론, 여성 우주인은 예외가 된다)

정말 시끄러운 소임에 엑체 산소 연기가 뿜어나오는 괴물같은 로켓에 접근하는 순간이 발사전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다.  하지만 이때 절대로 악수를 해서는 안된다.

관계자들은 악수가 불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신처럼 믿고 있다.

정말 다양한 전통과 징크스가 있는 것은 러시아만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워낙 오래 수많은 발사를 반복하고 다양한 사고를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