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에서 막바지 우주인 훈련을 받고 있는 한국 우주인 고산 씨의 우주인 훈련일기(31편)을 공개했다.
이 훈련일기는 고산 씨가 동계생존훈련과정을 거치며 작성한 글로 사진 자료와 당시 소회, 그리고 자세한 훈련과정을 담고 있다.
고산 씨의 훈련일기에 따르면 지난 1월 언론을 통해 보도된바 있는 동계생존훈련은 실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직접체험하는 과정이었다. 고산 씨는 일기에서 "이번 동계 생존 훈련은 위와 같은 긴급 착륙 상황에서 우주선이 산간 지역, 혹은 아주 추운 장소에 불시착했을 경우, 우주인들이 어떤 방식으로 구조대를 기다리면서 생존할 수 있는지를 실제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직접 체험하면서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고 밝혔다.
고산 씨는 이어 훈련을 시작하기 전 실시되는 의학 검사와 심리검사 과정, 훈련 브리핑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또 훈련 시작 후 숲속에서 미리 준비된 귀환 모듈 안으로 들어가 불시착한 위치를 알리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과정도 자세히 전했다.
고산 씨는 실제상황을 방불케 하는 훈련 과정에서 함께한 동료 레나와 알례그 씨에 관한 우정과 인간적인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고산 씨와 같은 시기에 우주인 훈련을 시작해 훈련 동기생이나 마찬가지라고 한다. 고산 씨는 "비슷한 시기에 함께 우주인 훈련을 시작해서인지 이들에게는 왠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우정어린 마음을 표현했다.
러시아 우주인 레나 씨는 '에네르기아'라는 회사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남편도 같은 회사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스타시티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우주인이라고 한다.또다른 동료 러시아 우주인 알례그 씨는 러시아 공군에서 '수호이' 전투기를 몰았던 전직 파일럿이다. 이들은 함께 임시 거처인 원뿔 모양 천막 '티피'를 짓고 2박 3일 훈련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고산 씨는 동계생존훈련을 마치며 "2박3일간의 동계 생존 훈련은 이렇게 끝이 났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직접 몸으로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여기서 배운 지식이 앞으로 유용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게다가 이번 동계 생존 훈련은 훈련 그 차체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그 외에도 러시아 우주인 친구들과 긴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고,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기도 한 것 같아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곳에서 우주인 동료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 그리고 무엇보다 한밤중에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활활 타오르던 모닥불과, 러시아 숲 속에서의 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내 기억 속에 남게 될 것 같다"고 남다른 감상을 적기도 했다.
한국 최초 우주인 고산 씨는 오는 4월 8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발사되는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비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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