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월 28일에 대통령이 암살당한다', 이번 새 정부 출범과 비슷하게 개봉하는 한 외국영화의 홍보 문구입니다. 광고에 불과하지만 지나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형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 취임식 사흘 뒤인 오는 28일 개봉되는 외화입니다.
미국 대통령 저격사건을 소재로 다뤘습니다.
문제는 앞뒤를 자른 광고문구.
배급사 측은 인터넷과 주요 극장가에서 '오는 28일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문구를 사용해 영화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급사 측은 오는 25일 대통령 취임식을 겨냥해 광고 효과를 노린 것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배급사 관계자 : 개봉일을 강조해야 하니까, 2월 28일에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고지 식으로 가져간 거죠.]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반재민/서울 목동 : 그런 걸 흥행과 너무 연결시키는 것은 너무 상업주의가 아닌가 싶어요.]
[김지윤/서울 장안동 : 그냥 영화는 영화일 뿐이잖아요. 민감하게 받아들일 상황은 아니라고 봐요.]
일선 경찰서에는 문제의 광고를 단속해달라는 신고가 폭주했습니다.
[경찰 간부 : 일반시민들은 진짜인 줄 알고 불안해하면서 신고를 하고, 상술이죠 상술!]
이 때문에 경찰은 포스터 자진 철거 등 협조를 요구했지만, 배급사 측은 심의를 통과해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급사 관계자 : 빨리 철거하라고 무조건적으로 이야기한데요. 과잉 충성이거나 괜히 오버하는게 아닌가요?]
하지만 배급사 측은 대통령이 저격당했다고 과거 시제를 사용하다가 설 연휴를 전후해 대통령이 저격당한다는 예고식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관/련/정/보
◆ [SBS News Poll] '군 가산점 부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