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미국은퇴자협회와 국내 학계, 금융 전문가 등 2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서울대 최현자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준비는 매우 미흡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퇴자 50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7%에 달하는 은퇴자들이 구체적인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 준비를 한 경우도 퇴직금을 제외한 보유 자산이 평균 6천548만 원으로 삶의 질을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습니다.
은퇴 이후 효율적인 자산 관리에 대한 부재도 문젭니다.
"재무 상담을 받아봤냐"는 질문에 은퇴자의 90% 이상이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최현자/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 우리가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잖아요. 그런데 은퇴라고 하는 것은 100% 발생할 확률이 있는 것이거든요.]
은퇴준비는 취업과 함께 시작해도 결코 빠른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은퇴 준비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우리와 달리 미국의 은퇴자들은 사회보장연금과 기업연금, 개인연금 등 '트리플 연금시스템'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비교적 안락한 노후를 보장받고 있습니다.
특히, 직장인의 75% 정도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리의 퇴직금격인 기업연금으로 펀드와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 /미국은퇴자협회 아시아 지국장 : AARP(미국은퇴자협회)는 회원들을 교육하고 동기 부여를 해서 자신의 은퇴를 준비하도록 합니다. 특히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고 퇴직 후 상황에 대해 기대 수준을 현실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주먹구구식 은퇴 준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의식의 전환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김병주/한국투자자교육재단 이사장 : 이 교육을 통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젊었을 때 자식 교육이라든가 이런 데 돈을 너무 많이 쓰지 말고, 노후에 퇴직생활을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그런 교육을 하려고 합니다.]
어제 세미나에서는 복지제도가 제 아무리 잘 갖춰진 선진국이라 해도 질 높은 노후 준비는 역시 철저하게 개인의 몫이라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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