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럴 거면 아예 예보를 하지 말라는 얘기에, 이건 예보가 아니라 오보라는 비아냥까지. 기상청엔 오늘(11일) 내내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또 빗나간 일기예보, 대체 이유가 뭔 지 박세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러나 구름만 낀다던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리기 시작하면서 오전에는 서울과 경기 지역에 대설주의보까지 발효됐습니다.
눈이 올 거라고 처음 예보한 새벽 5시 반 기상정보에서
그러나 아침 8시에 1~5㎝, 9시에는 5~15㎝로 늘렸다가 30분 뒤에는 다시 2~7㎝로 낮춰 잡는 등 오락가락 했습니다.
예보가 크게 빗나간 데 대한 변명은 군색합니다.
[기상청 직원 : (왜 (눈) 예보가 안 됐는지요?) 아까 전화받은 분은 서울 기상청 쪽(대방동)에 눈이 안 온다는 그런 취지로 말한 것 같은데요.]
결국 기상청의 기상예보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수많은 관측 데이터를 가공해서 기상청 수퍼컴퓨터의 날씨 예보 프로그램으로 정확하게 예보하는 노하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허창회/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지금 우리나라 실정으로 봤었을 때 어떤 전문인력이라던가 또 전문지식이라던가 어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는 것이죠.]
일본에서 만든 날씨 예보프로그램 GDAPS도 국내에 들여온 지 17년이 지나면서 예보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위성에서 30분마다 한 번씩 위성사진을 받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도 있습니다.
뒷북 예보로 고생한 시민들은 일기예보가 아니라 일기생중계라며 기상청을 꼬집었습니다.
[우정한/서울 수서동 : 기상청은 저기 20년 후 예측하지 말고 내일 날짜나 잘 맞췄으면 좋겠어요. 출근 한 15분 정도 늦었는데.]
기상청은 5백억 원을 투입해 수퍼컴퓨터 3호기를 설치하고 영국기상청의 예보 프로그램을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인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새 장비나 프로그램도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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