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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서 소박하게 살고 싶었는데.." 날아간 꿈

<8뉴스>

<앵커>

이렇게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 누구하나 안타까운 사연없는 사람 있겠습니까만, 바닷가 마을에 이제 막 뿌리를 내린 사람들에게 이번 사고는 그야말로 청천병력과도 같습니다.

희망을 찾아 왔다가 절망을 안게 된 사람들을 정형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누구보다 방제작업에 열심인 46살 박희만 씨.

박 씨는 지난해 4월 이곳 태안군 파도리에 새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를 구하기 위해 주민들이 전입 가정에 바지락을 채취할 수 있는 어업권과 빈집을 제공하겠다는 소식에 박씨는 새로운 희망을 품었습니다.

[박희만/파도리 정착 주민 : 아무 자본도 없고 가진게 없기 때문에 그냥 편안하게 가서 애들 키우고 오붓하게 그런 식으로만 살면서.]

월수입 100만 원 정도의 빠듯한 생활이었지만 박 씨는 이웃들의 배려 속에 조금씩 꿈을 키워 갔고 그해 9월, 둘째 딸을 낳는 행복도 맛봤습니다.

학급에서 반장을 하는 첫째 별이는, 박 씨의 자랑이었습니다.

[박솔/박희만 씨 딸 : 바다가 있어요. 바다가 있고, 뛰어놀 수도 있어서. (그래서 좋아요?) 네.]

그러나 행복도 잠시, 검은 기름이 박 씨 가족을 덮쳤습니다.

[강희옥/박희만 씨 부인 : 지금 걱정이 크죠. 바지락을 못하면 여기서 살 수가 있지가 않잖아요. 생계유지가 안되잖아요.]

[저희는 정말 어떤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웃고 있지만 마음은 울고 있습니다.]

이번 원유 유출 사고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삶의 터전 뿐만아니라 바다를 품고 사는 사람들의 소박한 꿈마저 앗아갔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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