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적하고 조용한 전원생활을 꿈꿨던 송 씨는 요즘 답답하기만 합니다.
한 달 전부터 집 근처에 부쩍 늘어나는 창고들 때문인데요.
[송영선/고양시 덕이동 : 갑자기 다 주변에 창고가 들어서니까 너무 황당하고 이럴꺼면 왜 이렇게 왔나, 아니면 좀 더 다른 전원 주택지를 찾아갈껄. 이런 후회가 많이 막급한거죠.]
2005년 당시, 지목상으로 임야였던 이곳을 전원주택으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건축허가를 받아 집을 지었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용도로 쓸 수 없다는 개발업자, 구청의 말을 철썩 같이 믿고 있었기에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큰데요.
[송영선/고양시 덕이동 : 전원주택 용지가 갑자기 이렇게 바뀌어서 창고들이 지어진다고 했을 때, 그럼 그 약속을 믿고 전원생활을 꿈꾸고 왔던 사람들로서는 어디 하소연 할 때도 없고 상당히 막막하고.]
보기에도 지어진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창고는 텅텅 비어있습니다.
이 인근만 창고 8개가 들어서 있고, 또 다른 창고 공사가 한창 중이었는데요.
[창고 건축업자 : (창고 짓는거) 잠깐 걸려요. 공구리(바닥기초공사)만 쳐져 있으면 4~5일 정도. (뭐로 만드는 거에요?) 판넬이죠. 조립식 판넬.]
창고를 짓고 있는 건축업자도 이곳에 창고가 세워지는 것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창고 건축업자 : 허가 내주는게 문제지. 지들도 볼 꺼 아니에요. 전원주택 단지로 되어 있으면 창고는 허가를 내주지 말아야지. 비싼 땅에다가 창고나 지어 놓고 이러면.]
실제 이곳을 관할하고 있는 담당구청에 문의해봤지만, 이곳 지역에 창고가 들어와 있는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고양시 일산서구청 관계자 : 보통 전원주택 단지일대이다, 그렇게는 알 수가 없거든요. (창고가 지어져 있는지) 그건 저희도 잘 모르겠는데요.]
전원주택지에 창고가 들어오는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도 없습니다.
[고양시 일산서구청 관계자 : 창고시설이 들어설 순 있거든요. 전원주택처럼 개발한다고. 저희가 시행하는건 없어요.]
관할구청의 무관심 속에서 전원생활을 꿈꾸었던 조용한 마을이 창고촌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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