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도 열지 않은 SK텔레콤 대리점 앞에 연일 긴 줄이 이어집니다. 직원과 다툼도 끊이지 않습니다.
[줄 서나마 나네. 어떻게 하나도 없다고 그래. (써놓았잖아요. 줄 서지 마시라고요. 왜 저희 매장에 와서 그러시는 거예요.)]
예약한 대리점이 폐업했다거나 연차까지 사용했는데 허탕을 쳤다는 등 온라인에는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SK텔레콤 가입자 : 화요일에 오라고 해서 왔다고요, 연차 내고. 사전에 안내했으면 제가 소중한 시간이랑 돈 낭비하면서 오지 않았겠죠.]
경남 진주의 한 대리점에서는 한 남성이 유심 교체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품고 유리 음료수병을 바닥에 던지며 난동을 부렸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남성은 "2주 뒤 유심을 바꾸러 오라"는 얘기를 듣고 "내 정보 다 털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심 물량 대란으로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하루 동안 SK텔레콤의 3만 4천여 명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유심 정보 유출 정황이 공개된 이후 가입자 이탈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어제(29일) SK텔레콤 해킹 사고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없었던 만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면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불안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이사는 오늘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해킹 관련 질의에 답합니다.
(취재 : 채희선,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임도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