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겨울 한파가 닥치면 쪽방촌 주민들은 얼음장 같은 방에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합니다.
표영배 할아버지는 서울 중구의 쪽방촌에서 10년째 살고 있습니다.
[간호사 : 방은 좀 따뜻하세요?]
얼어붙은 공용 화장실에서 몸을 씻는 건 고역입니다.
[표영배 (74세) | 쪽방촌 주민 : 저는 저 나름대로 (추위를) 버티고 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그런데 바람이 하나 있다면 따뜻한 물이라도 나왔으면….]
정순자 할머니는 난방도 안 들어오는 작은 방에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암 투병 중인 남편을 돌보며 십여 년을 지냈습니다.
[정순자 (80세) | 쪽방촌 주민 : 사방에서 (바람이) 들어와요. 앉아 있으면 이런 데서 바람이 솔솔 들어와요. 저녁에 이불 두 개 세 개 덮고 자요]
환경미화원이나 배달 노동자 등도 옷을 겹겹이 입고, 핫팩까지 챙기지만 칼바람은 매섭기만 합니다.
[전준배 | 배달 노동자 : 이렇게 (무장) 해도 저희는 앱을 써야 하니까 제일 힘든 게 손끝하고 발가락, 그리고 무릎.]
[황승영 | 서울 마포구 환경미화원 : 바람이 많이 불잖아요. 체감온도는 영하 15도, 20도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에서 이동 노동자 등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한 쉼터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83곳에 불과합니다.
(취재: 김보미, 채희선 영상편집: 소지혜 제작: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