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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고학력 2030 여성 일자리 최근 늘어난 이유는?

<앵커>

다른 이야기도 해 보죠. 코로나 방역 규제 오늘(1일)부터 사실상 모두 해제됐죠. 코로나 이후에 타격이 컸던 여성 고용 회복세가 요즘 좀 두드러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직후의 경기침체에는 사실 she-cession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기도 합니다. 여성을 뜻하는 she와 침체를 뜻하는 recession을 합친 말인데요.

그 정도로 코로나 직후의 침체에서는 전 세계 침체에서는 여성 고용이 타격이 컸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여성 고용이 회복세도 더 활발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이 코로나 3년 동안의 우리 고용 시장을 성별을 기준으로 분석해 봤는데요.

코로나 사태 진입기인 2020년 1월의 취업자 수를 100으로 놓고, 이때로부터의 변화 추이를 표로 그려보면요.

코로나 3년 중에 첫 2년 동안은 보시는 빨간색 선, 그러니까 여성 고용의 타격이 더 크다가 딱 지난해 초 이후를 기점으로 여성 고용이 훨씬 더 활발하게 회복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결과적으로 3년 전에 비해서 남성 고용률은 0.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친 반면에 여성 고용률은 1.8% 포인트 상승합니다.

일단 코로나 초기에 여성 고용 타격이 그렇게 컸던 이유, 여성 일자리가 많은 서비스업에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에 계속 있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일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워킹맘들이 실제로 많았습니다.

<앵커>

여성 고용이 회복되고 있다니 좀 반가운 소식입니다. 시점으로 보면 활발해지는 시점이 약 1년 전부터 이렇게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2030 젊은 여성들의 고용률이 크게 오른 것이 또 특징입니다.

이 표는 올해 4월을 2020년 1월하고 비교했을 때의 고용률 변화를 보여주는데요.

보시는 대로 20대, 30대 여성들의 고용률이 3년 4개월 전에 비해서 눈에 띄게 늘었고요. 30대 남성 고용률은 오히려 약간 떨어져 있죠.

그런데 고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사람 수 대비 취업 비율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이 3년 전보다 구조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혼, 그리고 고학력 젊은 여성들의 취업이 늘었습니다. 기혼은 바로 짐작할 수 있죠. 학교가 열리면서 엄마도 일터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겁니다.

그럼 고학력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여성 일자리 회복이 활발한 이유는 뭘까, 코로나 이후로 서비스업이 다시 살아난 것도 있지만, 우리 일자리 환경과 구조가 변화한 점이 크다는 게 한국은행 연구진의 분석입니다.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경험한 여성들이 전보다 좀 더 다양하게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들이 생겼다는 겁니다.

그래서 출산과 육아기에 경력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은행 연구진은 특히 달라지고 있는 구조가 좀 더 정착된다고 하면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돌보는 문제로 일을 많이 그만두는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 사이에 고용이 더 늘어날 여지까지 남아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그런 모습이 별로 나오지 않거든요.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성 고용이 늘어나면 일할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는 위험을 좀 완화시켜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다, 결국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일자리 환경 조성이 앞으로도 중요하다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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