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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금리 내리고 있다는데…내 대출이자는 어떻게 될까?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오늘(25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기준금리가 이번 달에도 올랐는데 실제 은행에서 이렇게 대출자들한테 적용하는 금리는 조금 떨어지는 추세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도 조금 더 떨어진다고 하죠?

<기자>

네. 대출받아놓은 분들이 쉽게 공감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요.

최근에 시중 금리의 상승세가 주춤하다가 하락하는 쪽으로 살짝 반전하고는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이랑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좀 더 내립니다.

특히 국민은행 전세대출 상품 중에 금리가 지금보다 최대 1.3% 포인트 정도 내려가는 것도 나옵니다.

하나은행도 오늘부터 은행에 직접 가서 받는 주담대와 전세대출 상품 중에서 몇 가지의 금리를 0.3% 포인트 내리기로 했습니다.

이 두 은행이 사실 지난주까지 시중의 메이저 은행들 중에서 금리 상단이 더 높은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이들이 이렇게 내리고 나면 좀 더 낮았던 다른 큰 은행들까지 포함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4% 후반에서 6% 후반까지 대체로 5~6% 대가 될 겁니다.

지금 1금융권의 4대 은행 기준으로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석 달 전 지난해 10월 정도 수준으로 시중 금리가 돌아가는 겁니다.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1금융권에서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대체로 금리가 하향조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13일에 한 번 더 올렸지만, 그 후로 오히려 시중 금리들은 표나게 낮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권 기자도 아까 얘기했지만 금리가 낮아진다고는 하는데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이 대출 있는 분들은 "낮아지는 거 맞아?" 이렇게 좀 의문을 제기할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이자를 감당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전혀 공감을 못 하실 것 같긴 합니다.

일단 방금 말씀드린 하향 조정된 금리들은 앞으로 새로 대출을 내는 분들만 느끼실 수 있습니다.

큰 폭으로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들은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가산 금리를 조정해서 신규대출부터만 적용하는 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시중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지수 '신규 코픽스'란 지수도 최근에 1년 만에 처음으로 0.05% 포인트 아주 조금 내리기는 했는데요.

기존에 변동 대출받은 분들 중에 조만간 새 금리로 바뀌는 분들은 오히려 완전히 반대로 느끼실 겁니다.

보통 변동금리 대출은 그동안 변한 금리를 적용하는 주기가 6개월이나 1년이죠.

1금융권의 주담대 금리 구간이 6개월 전이랑 비교해도 많이 올라 있고요. 1년 전이랑 비교하면 2% 포인트 이상씩 훌쩍 올라 있거든요.

이달 들어서 내 대출금리의 기준 지수가 약간 내려갔다고 해도 정작 내 금리는 껑충 뛰어 있을 거기 때문에 하락했다고 느낄 수가 없습니다.

<앵커>

전반적인 큰 흐름의 추세는 조금 떨어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내가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는 얼마나 더 떨어질 것 같습니까? 전망이 어때요? 

<기자>

별다른 일이 없으면 올초에 봤던 상단 8% 이 정도의 고금리를 다시 보게 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대출자들의 부담이 여전히 큰 지금 상태가 상당 기간 이어지지 않을까 더 크게 떨어지기는 당분간 어렵다는 겁니다.

지금 금리가 좀 내린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넓게 봐서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이상 많이 올리지 않을 거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하 타이밍을 재기 시작할 수도 있다는 약간 희망 섞인 기대까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 금리를 많이 신경 쓰는 한국도 1월로 기준금리 인상은 끝났거나 최대 한 번 정도 더 올리는 데 그칠 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이렇게 모두가 기대하고 있을 때는 실제 기준금리는 안 떨어져도 시장금리가 먼저 안정되기 시작합니다. 지금이 딱 그런 타이밍인 거죠.

그리고 은행들은 사실 정부의 금융당국의 이른바 지도를 많이 따르는 편인데요.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시중의 이자부담이 너무 급격히 커졌다고 판단한 금융당국이 이건 좀 곤란하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인상폭을 조정한 점도 큽니다.

이 얘기는 이달 들어서 이번 주까지 떨어진 금리에 앞으로의 대한 기대도 미리 반영됐고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낮출 수 있는 부분도 상당 부분 이미 반영됐다는 얘기죠.

그렇다면 이달 같은 추세로 한 달 사이에 크게는 1% 포인트 안팎씩 떨어지는 수준으로 다음 달에도 금리가 크게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별다른 계기가 없으면 당분간 지금 수준의 고금리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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