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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김정남, 국정원에 북한 내부정보 제공"

[끝까지판다] "김정남, 국정원에 북한 내부정보 제공"

박상진 기자

작성 2021.10.18 20:20 수정 2021.10.18 23:2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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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4년 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테러 공격으로 숨졌습니다. 그런데 김정남이 숨지기 적어도 5~6년 전부터 우리 국가정보원에 북한의 내부 정보를 제공해왔다는 사실이 저희 끝까지판다팀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정남 쪽에서 우리 국정원에 직접 연락을 하기도 했고, 정보 제공 대가로 국정원이 돈을 지원하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박상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2월 13일, 출국 수속을 밟으러 홀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공항에 나타난 김정남.

이때 갑자기 달려든 여성 2명이 김정남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발랐습니다.

범행에 걸린 시간은 불과 2초 남짓.

김정남은 이렇게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태영호/국민의힘 의원 : 김정남이 결국은 평양으로 들어오라는 동생의 영을 거역하고 끝까지 뻗치다가 결국은 목숨을 날렸구나라는…]

숨지기 1주일 전인 2월 6일, 말레이시아에 입국한 김정남은 이틀 뒤 랑카위의 한 리조트로 이동했습니다.

김정남은 그곳에서 한 한국계 외국인 남성을 만났는데, 일부 외신은 미국 CIA 요원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애나 파이필드/전 워싱턴포스트 베이징지국장 : 김정남이 말년에는 CIA 정보원이 됐다고 믿을만한 소식통에게 들었습니다. 그는 정보원들과 동남아시아에서 만났습니다.]

끝까지판다팀은 김정남의 행보와 관련해 당시 보고라인에 있던 국정원 고위 관계자 등 복수의 전·현직 관계자들로부터, 김정남이 북한 내부 정보를 국가정보원에 지속적으로 전달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김정남이 숨지기 적어도 5~6년 전부터 김정은 등 북한 고위층의 동향과 권력층의 정보를 국가정보원에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남은 국정원 요원들과 동남아 등 제3국에서 접촉했고, 국정원은 정보 제공 대가로 김정남에게 금전을 지원해왔다고도 밝혔습니다.

김정남의 기본 동선과 움직임은 국정원에서 파악하고 있었고, 김정남 측에서 이메일 등을 통해 국정원에 직접 연락을 취해오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남 사망 뒤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외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CIA뿐 아니라 한중일 정보기관 등과 접촉했다고 보도한 적이 있지만, 실제 당시 재직했거나 현직에 있는 국정원 고위 관계자들을 통해 이런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국정원 출신으로 김정남 살해 당시 국회 정보위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은 SBS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가정보원의 능력으로 봤을 때 어떤 식으로든 김정남 또는 김정남 주변에 접근은 성공했을 것으로 봅니다. (성공했다는 말을 들으신 것은?)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국정원은 관련 SBS 질의에, 특정 인물과 관련된 국정원의 활동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답해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CG : 최재영·안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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